형제기업의 ‘아침빛 양갱’

   
보통 기차역에 가면 쉽게 노숙인을 만날 수 있다. 갈 곳이 없는 이들이 기차역에 모이는 이유가 아이러니 하지만 하루해가 지든지, 뜨든지 그들은 지붕있고 벽으로 비바람 막아주는 그곳이 거처가 되기 때문이다.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고 삶이 무너져 늘 혼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집합소.
그런 곳을 찾아 수원 물댄동산교회(임사무엘 목사)는 노숙인들과 함께 ‘희망 빚기’를 하고 있다. 복음을 전하고 방을 얻어줄 뿐 아니라 수제양갱을 함께 만들어 자립공동체 생활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는 것.
형제기업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화평 전도사는 “대부분 노숙하거나 출소한 젊은 형제들이 저희 가족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했지만 생활할 곳이 없거나 직장을 구할 수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분들을 돕기 위해 어떤 일을 하면 될까 기도하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재작년 이 전도사는 좋은 재료로만 수제양갱을 만들어 팔아보면 어떨까 싶었다. 방부제나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고 저당으로 건강하고 착한 양갱을 만들어 팔기로 작정했지만 시작할 수 있는 자본이 없었다고.
“그런 기도제목을 가지고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선뜻 천만원을 헌금해 주셨습니다. 그 돈으로 지난해 6월 가게를 열었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수익금은 노숙인 주거와 교육, 경제적 자립을 위해 사용되는데, 수원 팔달문 앞 전통거리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니 잘 팔렸다고. 워낙에 달지 않고 건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양갱이라 커피와 맛이 잘 어울린다며 사갔다. 팥, 단호박, 백년초, 녹차 등 6가지 맛으로 선물용 뿐 아니라 디저트로도 잘 팔리고 있다.
그런 노력 끝에 수원시 사회적경제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올해에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경기도팀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다만 안정적인 판매경로가 확보되어야 하며, 작업환경도 좋아져야 한다는 등의 숙제가 남아 있다.
“노숙이 10년이면, 회복도 10년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때로는 경찰서에 가야 되는 상황도 있지만 하루를 마치는 마무리 모임시간, 각자의 삶을 고백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질 때 형제들이 하는 고백들을 들어보면 다시금 힘을 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 형제는 자기가 잘 삐지는 버릇을 버려야겠다고 했고, 한 형제는 자기 안에 이기심이 많다고 인정했고, 한 형제는 내가 옳다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게 죽어져야겠다고 했다. 자기 속에서 반복되는 어두워지고 우울해지는 상태들을 입으로 인정하고 자백하고 시인할 때 그 어두움은 금세 사라져버리고 힘을 잃게 된다.’
“‘돋는 해’인 예수님을 ‘아침 빛’으로 해석하여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 빛이 노숙인뿐 아니라 버려진 이들에게 비춰져 이들이 오히려 어려운 이들을 돕는 기드온의 300용사가 되길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구입 문의 및 후원 : 031-244-0191, 010-4909-7268
온라인 http://mall.godpeople.com 갓피플몰에서 ‘형제기업’ 검색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