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지나 시월을 맞고 보니, 세월에 또 가속도가 붙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운동행 사무실은 여름부터 내년 캘린더를 준비해왔기에, 2017년을 남보다 일찍 맞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듯 앞서 흐르는 시간 속에 우리는 가을을 맞았습니다. 금년에는 무엇을 거두고 있는지, 아니 거둘 게 무엇인지 계수해야 하는 계절입니다.
거둔다는 것은 심은 자들에게 오는 열매입니다. 심지 않았다면 거둘 게 없다고 억울해 할 필요도 없는 것이겠지요.

‘김영란 법’이 우리 사회를 뿌리째 흔들어 놓을 줄 알았을까요? 사실은 기본을 지키고 살아온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법인데, 김영란법 때문에 경기가 침체된다고 하며 그 영향 또한 도래하고 있는 듯합니다. 개인에서부터 기업과 음식점 및 유흥업소에 이르기까지 그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너무 지나쳤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지나침’과 ‘비뚤어짐’이 소리 없이 스며들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비싼 밥값, 지나친 접대, 지나친 술집 분위기와 술값… 모두 지나침입니다. 안 되는 것을 되도록 하는 것을 능력이라고 평가하는 사회, 모두 비뚤어진 눈입니다.
이런 지나침과 비뚤어짐이 소리 없이 우리 속에 익숙하게 자리 잡으니 우리 사회는 자정능력을 상실해버린 겁니다.
그 사이에서 파업도 있고, 지진으로 흔들리고, 여의도 정국도 어지럽습니다만, 시월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풍요의 추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어진 한 번의 삶을 사는 우리 모두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써보자고 강조하는 이유가, 이런 지난한 삶을 살아가는 자기 자신과 정직하게 직면하자는 것입니다. 굳이 ‘회고록’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일 필요도 없이 우리 각자 자신만이 가진 가슴 속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은, 거룩하기까지 한 진솔한 사역입니다.

요즘 어지러운 사건사고들 중심에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써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필경 몇 줄 써내려가지 못하고 멈출 것입니다. 정직하게 자기와 직면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것이 회고록이니까요.
커버스토리를 통해 ‘부부 사이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해 봅니다. 많은 부부들이 공감할 내용입니다.
요즘 아름다운동행 진성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반응 주셔서 고맙습니다. 복된 가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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