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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꿈이 있는 길 카페에 놀러오세요
[202호] 2016년 08월 01일 (월) 박보영 @
   
가을이 내려왔어요.
풀벌레소리에 사람 사는 밤풍경이
컬러 별빛으로 수놓아져 있습니다.
산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쨌거나 저쨌거나
신의 사랑에 포옥 안겨져 있습니다.
밤 깊어갈수록 용서가 가깝고
관용이 가깝고 눈물이 가까운
새날 같은 우리가 되기를
옹알이 같은 기도가 나옵니다.

봄은 꽃으로 오고
가을은 바람으로 오는가
하늘거리는 바람을
가만히 느껴보면
여기가 추억인가
지금이 그리움인가

꽃피는 별
이 별에 내가
첨가되어 있다는 것
무슨 깜냥일까 싶다
온데 만데 붙들어 물어보는 침묵도
고요함으로 시끌하다
이 별과 이별하는 날이
그리 멀진 않겠지
이 별을 추억할 수 있는
그리운 날들을 살아야지

이성으로 사느냐
이상으로 사느냐

문득 이 생각의 답은
알고도 모르는
우리네 무딤이다

커피 팔고
생각 파고…

새로운 장이 열리다
얼마전 ‘철학로 커피’에서 커피를 내리고 간간히 남는 시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제 생애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자그맣고 예쁜 카페 하나 소꿉처럼 하 곱던 꿈. 막연했고, 길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어느 날 <철학로 커피>라는 커피 트럭이 제 삶에 끼어들게 되었습니다. 산 위 야경을 배경으로 한 자그마한 ‘길 카페’입니다. 한 번씩 단골처럼 찾던 곳이었는데 마음의 흐름대로 나누던 대화에서 의외의 길이 열린 것입니다.
2003년 5월 23일 ‘좋은날풍경’이란 이름으로 가스펠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예수에게 한 것이라는 성경말씀을 모토로 시작된 노래길이었습니다. 돌아보면 교회보다 교도소, 노숙자 시설, 병원, 요양원에서 노래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하늘의 새를 보라고 하셨던, 들의 꽃을 보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낮고 작고 가난한 곳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노래했습니다.
다분한 궁핍과 결핍이 저의 일상을 비루하게 괴롭혀 오긴 했지만 언제나 제 삶은 충만한 자족감이 은혜로 부어져 왔기에 온 우주를 얻은 듯 늘 행복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행복할 것입니다. 여전히 고백할 것은 감사밖에 없음이 빈손과 빈 마음에 가득합니다. 그래서인지 커피 트럭은 저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한 세월
‘철학로 커피’를 운영하게 된 지 1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녁 5시 30분에 문을 열어 밤 12시 30분까지 하는 밤장사 때문인지 한 달 동안 몸살을 두 번이나 앓았습니다. 어머니와 아픈 누나를 위해 빚을 내어야 했고, 갚을 길은 막막했으며 노래하는 사역은 수입은 커녕 돈 들여 위로하고 다닌 지 오래였습니다.
어느 날 요로결석으로 시술을 해야 했을 때 병원비는 고스란히 빚이었습니다. 살아야 했고 살아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커피 차를 인수하고 권리금까지, 달리 방법이 없어 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금리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지혜를 발동시키고 용기를 재촉해야 했습니다. ‘지인들에게 100만원씩 빌리자 그래서 카드빚 갚고 매달 수입으로 1명씩 갚아 나가자!’ 그렇게 나름 부끄러울 수 있는 손을 벌렸습니다. 감사하게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돈이 거의 모아졌습니다. 그 마음들이 참으로 고마워 저는 더 아름답게 해내자 용기가 났습니다.
그렇게 1개월 순수익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리 크지는 않은 금액이었지만 제게는 어마어마한 돈이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들려오는 음성에 저는 겨운 기쁨에 울고 싶었습니다.
‘그래 돈이 아니야! 까짓것 건강도 아니야! 그 보다 더한 가치가 있잖아!’

타협되지 않은 그 무엇
제 속에 아직은 타협되지 않는 그 무엇에 저는 저 자신을 꼭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아등바등 세상을 살아가고 버텨내는 이들의 고단함이 더욱 아름답고 새삼스럽게 와 닿았습니다. 지금의 감사에서 감사가 더욱 더해지는 풍경 속에 제가 서 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날풍경’ 노래하는 일에 대하여 가지가 많이 쳐졌습니다. ‘가까이서부터 꼭 필요한 곳에 부어주고 오자!’ 그것입니다. 갖춰진 곳에 2% 더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덜 갖춰지고 못 갖춰진 곳에 20% 부어도 표 나지 않는. 거기에 나 한 사람 없지 않기를….
낮엔 노래하고 밤엔 커피 내리고. 손님 드문 그 별이 뜬 시각에 노래도 만들고 단상도 쓰고 짤막한 시도 쓰고. 새로운 꿈이 꼼지락거립니다.
아름다운동행 벗님들, 부산에 오실 일 있으시면 한 번쯤 ‘철학로 커피’(‘철학로’는 길 이름입니다)에 오소서. 그 별빛 아래 풀벌레들의 코러스에 벗님만을 위한 콘서트가 열리기를 소망해 봅니다.

박보영
찬양사역자. ‘좋은날풍경’이란 노래마당을 펼치고 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라도 기꺼이 여는 그의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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