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10.31 목 16:39
 
> 뉴스 > > 책 이야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너무도 다른 부부가 찾아낸 희망의 씨앗
우린 어쩌다 부부가 됐을까 / 최관하·오은영 지음, 가이드포스트 펴냄
[201호] 2016년 08월 01일 (월) 김지홍 기자 pow97@hotmail.com
   
‘부부’라는 주제는 참 어렵고 힘든 주제다. 물론 아무런 문제없이 행복한 부부라면 더 이상 이런 책은 필요가 없겠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OECD 국가 중 최고의 이혼율이라는 통계적 지표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결혼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우린 어쩌다 부부가 됐을까>의 저자 최관하·오은영 역시 이런 부부들 가운데 한 쌍이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최 씨와 영어 교사였던 오 씨는 사실 겉으로 보기엔 지극히 평범한 부부 가운데 한 쌍이다.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서’ 결혼했지만 치열한 부부싸움 끝에 결국 ‘너 때문에 못 살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그러하듯, 이 부부의 이런 과정에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갈등의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다. 대단히 이질적인 서로의 집안 환경이 그렇고, 사물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남녀의 차이가 개입되어 있다. 또 서로 다른 신체구조를 지닌 남녀로서 상대방에 대한 환상이 숨어 있고 어머니 같은 아내를 바라는 남편의 어린애 같은 희망사항과 아버지에 대한 ‘쓴 뿌리’를 남편에게 투사하는 아내의 상처가 감춰져 있다. 단순히 두 사람이 만든 결혼이지만 그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 그 속에는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개인적·사회적·문화적·생태적·생리적 요소들이 복잡하고 어지럽게 얽혀져 있다.
그러니, 이런 복잡다단한 요소들을 깡그리 무시한 채 이성적 떨림과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에 올인되어 이루어진 남녀의 결합이 행복할 수 없다. 예고된 불행이고 섶을 짊어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시도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맹목적인 열정에 자신을 통째로 쏟아 넣는 청춘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사실 이런 묘사는 결혼생활의 또 다른 극단적인 풍경일 뿐이다. 이런 풍경의 또 다른 대척점에는 상대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어느새 화해하고 어루만지는 ‘어쩔 수 없는’ 질긴 애착의 끈이 놓여 있다. 또 아이들에 대한 부모로서의 책임감도 강하게 작동한다. 이 두 개의 극단적 풍경을 한 장의 그림 위에 겹쳐놓고 보아야 부부의 모습은 사실 제대로 보이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 부부는 이런 풀기 힘든 난제를 ‘신앙’이라는 기반 위에서 푼다. 두 부부가 두란노아버지학교와 부부학교의 강사이니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차이점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노력을 통해 ‘천국의 모형’을 결국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결론을 내린다.

사실 이런 결론은 좀 맥이 빠진다. 두 사람 사이에 놓여 있던 갈등의 요소들이 실제로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의 문제는 늘 현재진행형이 되기도 한다. 다만 주목할 것은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로 나아갈 때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고정적인 존재가 아니고 흔들리고 갈등하기에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흔들림이 멈춘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싸움을 싸움으로만 이해해서는 사실 희망이 없다. 갈등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이야말로 참된 희망이기 때문이다. 부부관계야말로 더욱 그렇다.

객원기자 김지홍
김지홍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아름다운동행(http://www.iwithjes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표지 보기
가을엔 춤을 추라!
친절한 품격, 서대문 안산 자락길
따뜻하고, 바르게
툭툭이 운전사
‘한 사람을 위한 영혼의 안식처’
교회가 찾아주면 월드비전이 돕는다...
진정으로 용서하기
친환경 천연 약제 만들기
어쩌다 나무
“아이들, 기독교육공동체에서 자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