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17일 미국 전역을 충격 속에 몰아넣은 ‘찰스턴 임마누엘 아프리칸 감리교회 총기 난사 사건’을 기억합니다.
그 교회가 수요일 저녁 성경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딜런 루프라고 하는 21세의 낯선 백인 청년이 찾아와 한 시간 동안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더니 갑자기 일어나 교인들에게 권총을 난사했습니다. 순식간에 아홉 명이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은 한 순간에 남편을, 아내를, 딸을, 부모를, 그리고 목사님을 잃었습니다. 범인은 구치소에 감금된 채 화상으로 재판을 받았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관행에 따라 사건 이틀 만에 법정에서 폐쇄화면으로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에게 발언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때 유가족들이 놀라운 말을 건네었습니다. 그 총기난사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딸 네이든 코이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게서 가장 귀한 것을 빼앗아갔습니다. 나는 다시는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고, 다시는 엄마 손을 잡지도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용서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용서하신다면, 나도 당신을 용서합니다.”
할아버지를 잃은 손녀 엘레나 시몬스도 울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와 다른 희생자들이 증오의 손에 의해 돌아가셨지만, 모두가 당신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사랑으로 살았으며, 이번 사건도 사랑을 유산으로 남길 것이며, 증오는 결코 사랑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얼마나 큰 믿음의 사람인지, 자기 어머니를 죽인 사람, 할아버지를 잃은 유가족들이 그 범인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한 것입니다. 유가족들은 공개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견을 모아 발표했습니다.
“경건한 크리스천으로서 증오범죄의 연쇄를 끊기 위해서는 죄를 용서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검사가, 검사생활 십여 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찰스턴시의 시장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증오로 가득 찬 사람이 미친 생각을 품고 찾아왔지만, 이 공동체는 분리되지 않은 채 오히려 더 단단하게 결속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 교회에서는 찬양과 감사가 여전히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용서는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삶 속에서 감사가 넘치는 축복된 삶을 누릴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감사는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위원장으로 “절대긍정 절대 감사” 철학을 갖고, 다양하게 감사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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