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매체가 주는 선물-오감 통한 특별한 기억
태블릿 PC 하나를 아이에게 주고 동화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굳이 도서관에 가 앉아서 동화책 숲 사이에서 공주님도 만나고 용도 만나게 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거지요. 그때의 냄새, 만졌던 동화책 재질의 느낌 모두 아이에게 기억되니까요. 결국 ‘종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개인적이고 휘발성 강한 디지털 매체 읽기가 아닌 도서관에서, 서점에서 손으로 만져가며 감각했던 종이 활자 사이에서 만났던 세상들과 그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종이 매체로 읽는 행위가 얼마나 이롭고 매력적인지, 그리고 작가들이 고집스레 종이를 만져가며 작품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디지털 성경 읽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성경책을 손으로 넘겨가며,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해가며 성경을 묵상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아날로그적 생각을 풀어보았습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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