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패션디자이너 중에 이광희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녀는 화려한 성공을 이룬 디자이너이기도 하지만 아프리카 수단의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돕는 사단법인 ‘희망고’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희망고’란 ‘희망의 망고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줄인 말입니다.
1992년부터 자선패션쇼를 펼치면서 무의탁노인, 희귀병 환자들을 돕고 있었는데, 2009년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하던 탤런트 김혜자 씨의 권유로 아프리카 수단에 가게 되었습니다. 남수단 톤즈는 내전, 가난, 질병으로 정말 수많은 아이들이 질병과 배고픔으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한 과부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망고나무를 키워 아이 셋을 길러냈어요.” 그래서 망고나무 100그루를 사서 심은 것으로 시작해서, 2011년부터 국제 NGO 인가를 통해 희망고 정식 활동을 하고, 그 다음 ‘희망고 빌리지 프로젝트’와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자녀 탁아소, 여성들을 위한 교육, 묘목장, 여러 가지 시설을 건립하는 중에 남수단 정부가 1만 평의 부지를 무상으로 지원했습니다.
2014년부터는 한센인 사역도 시작했습니다.
“그 지역에 우리가 돌보지 못한 어려운 사람이 누가 있는지 살펴보라고 했더니, 직원이 한센인 사진을 들고 왔어요. 그곳 한센인은 정부와 타 NGO단체도 접근하지 않고 돌보지 않는 아주 극한 절망에 처한 사람들이었고, 남편조차도 ‘그것만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그 마음속에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전문 단체들의 협력을 받아 600여 한센인들을 돕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대표가 이러한 사역을 펼치게 된 것은 부모의 영향 때문입니다. 그녀의 부모는 1953년 6·25한국전쟁 직후에 전남 해남 지역에 전쟁고아들의 보금자리인 ‘해남 등대원’을 설립했습니다. 아버지 이준묵 목사님은 14,000명이나 되는 고아들을 돌보았고, 간호사 출신 어머니 김수덕 사모님은 평생을 검소하게 살면서, 고아들, 소록도 한센병 환자, 전쟁미망인들을 뒷바라지했습니다.
부모의 영향을 받아 지금도 절망에 처한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며 이 대표는 말합니다.
“작고하신 아버지와 어머니는 평생 봉사의 삶을 사셨어요. 특히 어머니는 늘 선한 일을 절대 뒤로 미루지 말라고 말씀하시곤 하셨죠. 이런 어머니 때문에 ‘어머니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한 번 더 생각하곤 하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옷 만드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프리카를 다녀온 이후로는 제 하루의 반 이상이 ‘희망고 프로젝트’에 할애되고 있지요. 이 일을 시작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사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저 스스로도 에너지가 넘칩니다. 망고나무가 톤즈에도, 제게도 희망을 주었어요. 나눔이 가장 아름다운 삶의 디자인입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위원장으로 “절대긍정 절대 감사” 철학을 갖고, 다양하게 감사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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