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숨쉬기, 한걸음씩-생명의 망 지키기

아이를 등교시키기 전 스마트폰 앱을 열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보았다. 초록 배경에 ‘보통’이라고 뜬다. 외출하기에 적당하니 안심하고 나가도 된다는 메시지에 마스크 없이 학교에 보낸다.
미래를 그리는 영화 속에서 봤던 장면 같았는데, 오늘 한국의 현실이 되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당연하고, 오염된 강물과 오염된 먹거리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 지 오래고, 이제는 화학제품 사용에 벌벌 떨어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어려움과 두려움의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있다. 탐욕을 채우기 위해 사람이 환경을 해쳤고, 그 환경이 사람에게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
어떻게 해야 할까? 기독교 환경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의 교만을 드러내는 표지 중 하나는 어떠한 희생도 없이 기술적으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상처난 지구를 살리려면 비전과 희생이 요구됩니다. 고향 땅, 일터, 교회와 같은 공동체에서,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6월 환경주일을 맞으며 특집 ‘녹색 숨쉬기, 한걸음씩’을 마련했다. 죽어가는 자연의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녹색숨’을 지키기 위한 ‘한걸음’이 필요하다. 사막을 초원으로 만들기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기 시작했던 이들의 이야기, 동네 교회에서 어떻게 녹색 실천을 할 수 있는지 크고 작은 이야기를 실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로 듣게 하기 위해서. 대단한 방식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적 활동이 생명의 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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