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북클럽·바이블클럽 운영 ‘지구촌사랑나눔 북클럽’

‘함께 책 읽기’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믿음으로 진행되는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의 Just Show Up 오디오 북클럽(Audio Book Club). 전 직원의 동일한 가치 공유를 위해 함께 책읽기를 하고 있다는 이주민 지원 전문기관 <지구촌사랑나눔>. 사업부서별로 8개의 북클럽이 진행 중인데, 그중 특별히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는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 북클럽’을 찾아가보았다.

지구촌학교, 이주민방송국, 외국인력지원센터, 외국인노동자전용 병원.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이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노동자와 같은 이주민들을 돕기 위해 펼치고 있는 사업들이다. 각 기관의 성격이 다르기에 80여 명의 전 직원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도록 돕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만난 것이 오디오 북클럽. 직원들이 굳이 한 자리에 다 모이지 않아도 동일한 내용을 듣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겠다 싶었다. 게다가 오디오북을 틀어놓고 듣기만 하면 되기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고.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 책 읽기
지구촌사랑나눔의 이주민 지원 기관 중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13개국의 모국어로 상담을 해주는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가 있다. 일주일 중 민원 전화가 가장 적은 수요일 오후 시간을 택해 12명의 직원들이 함께 모여 책을 읽고 있었다. 그중 절반은 외국인 직원들로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유진 피터슨의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오늘 들을 단락의 제목은 ‘이름: 다윗과 사무엘’입니다.”
북클럽을 인도하고 있는 김상길 팀장(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 운영팀)이 말한다. 이날은 이름 없는 존재처럼 보이던 다윗이 하나님께 쓰임 받은 이야기를 읽었다. 평범한 삶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기독교 사회복지기관이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는 직원들도 많았는데 사뭇 진지한 나눔이 오고 갔다.
“저는 종교가 없고, 책을 읽으며 우리 모두가 특별한 이름이 없는 일반인이지만, 하나님께서 불러주셔서 다윗처럼 세워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다른 사람들을 볼 때 더욱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단락의 제목이 왜 ‘이름’일까 궁금했는데 끝까지 들어보니 알 것 같습니다. 목사나 선교사, 이런 큰 직분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중요한 일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도 서로 직함 대신 이름을 불러도 좋을 것 같아요.”
기독교적인 내용이 낯선 직원들이 성경에 대해 질문하기도 하고, 책 내용을 어떻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지 자유롭게 나누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직원들의 반응도 궁금했다. 대부분 한국에 체류한지 10년 이상 되었다고 하지만, 내용이 다소 어렵진 않을까?
스리랑카에서 온 한 직원이 말한다.
“생소한 내용도 있지만 70퍼센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요. 북클럽은 평소 관심을 두지 않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요. 하나님과 성경 말씀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요.”

유대감을 형성하는 시간
지난 2015년, 북클럽을 처음 시작하며 팀 켈러의 <정의란 무엇인가>, <일과 영성>을 읽었고 이번이 세 번째 책이다. 하는 업무가 다르고, 국적이 다르지만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직원 간의 유대감이 깊어진다고 한다.
또한 업무로 지친 마음에 쉼과 회복을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말한다.
“다문화, 이주민 아이들을 돌보는 환경이 쉽지만은 않아서 이 자리에 계속 있어야 할까하는 고민이 찾아오기도 했어요. 마음이 많이 지쳤던 것이죠. 그런데 북클럽을 통해 영육 간에 쉼을 얻는 시간을 얻게 되었어요. 요즘엔 북클럽 시간만 기다린답니다.”
북클럽을 통해 전 직원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업무에 힘차게 복귀할 수 있도록 회복 에너지도 얻으니 이런 일석이조가 또 있을까?

오디오북클럽 문의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 www.gnmkorea.org
02)3465-1520 (아름다운동행 기획팀)


함께 성경읽기 / ‘바이블클럽’을 소개합니다
<지구촌사랑나눔>은 북클럽뿐만 아니라, 바이블클럽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함께 책읽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함께 성경읽기’에 대해 알아보자.

왜?
예수님도, 모세도, 여호수아도 모두 공적 모임에서 사람들과 함께 성경 말씀을 듣고 읽었다. 성경 한 구절만 읽고 이를 풀어주는 설교와 달리, 우리에겐 하나님 말씀에만 온전히 집중하며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을?
바이블클럽은 일반 성경통독모임과 다르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시편 기도로 모임을 열고, 구약과 신약 성경을 읽은 후 다시 시편으로 마무리한다. 이 또한 오디오북으로 진행되기에 귀로 듣고 눈으로 읽기만 하면 된다.

어떻게?
북클럽 시작 전에 바이블클럽을 진행하기도 하고, 따로 시간을 정할 수도 있다. 성경 전체 통독을 위해서 주1회 기준으로 70회, 120회, 190회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90분, 50분, 30분의 시간에 따라 짧게는 1년 반에서 길게는 4년 동안 성경 전체를 읽도록 도와준다.
바이블클럽은 성경을 듣고 난 뒤, 묵상 내용을 나누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잘못된 해석을 나눌 위험을 피할 뿐 아니라, 성경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우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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