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교는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가지고 이 시대의 마지막, 세상의 모든 끝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 한국에 오면 외국에 오는 느낌입니다. 신기한 눈으로 살피다 보면 이젠 한국도 엄연한 선교지인 것을 실감합니다.

지금의 때를 알아야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마지막을 향해 거대한 구속사를 이끌어가십니다.
우리는 이 구속사 속에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에 참여하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를 바로 알아 흥청망청 살 수 없고 그냥 세상 풍조에 밀려 살아서는 안됩니다. 세상 사람들의 소비패턴에 맞추어 경쟁하며 살 수 없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어서 기도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때로는 애통과 탄식의 기도, 피땀 흘리는 기도를 드리면서 이 시대를 우리의 어깨, 교회의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을 책임져야 하고, 조국을 책임져야 하고, 선교를 책임지고 살아야 하는 것 말입니다.
시간적으로 마지막을 바라보며 세상 끝까지 나아가고, 공간적으로는 ‘나’를 벗어나 ‘남’에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사랑이 우리의 할 일
성경은 이런 마지막 세대에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뜨겁게 사랑하라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사랑이 없어 굶어죽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세의 특징 중 하나는 사랑이 식는다는 것입니다(마태복음 24장 12절). 하나님을 사랑하고 공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해야 하는데, 자기만을 이기적으로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고 쾌락을 사랑하는 것입니다(디모데후서 3장 1~5절).

베드로전서 1장 22절을 보면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고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진리를 순종함으로 영혼을 깨끗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독일 신학자 본회퍼는 순종하는 자만이 믿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이 교활하게도 성경을 못 알아듣는 척하는 것은 이해하는 순간 그에 따라 행동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키에르케고르). 다시 말해 성경의 말씀을 다 알고 이해하는데 행동(실천)으로 순종하는 것이 싫고 귀찮으니까 말씀을 이해 못하는 척 합니다. 때로는 신학이 순종을 더 까다롭게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기
또한 성경은 손님 대접하기를 힘쓰라고 합니다. 손님 대접이라는 말은 낯선 사람(외국인, 이방인, 나그네)을 사랑하라는 말로, ‘외부를 향한 사랑’을 뜻합니다. 낯선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틀을 벗어던지고 장애물을 넘어서야 합니다.
인간 본성으로는 내 것 챙기고, 아늑하게 내 것 즐기고, 우리 예배당을 크게 건축하여 성장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겠지만, 선교는 그 편안한 틀을 넘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교회의 선교적 삶을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은사를 조화시켜 함께 서로 봉사하라는 것입니다. 동일한 한 가지 목적으로 서로를 섬기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은사, 은혜, 재산, 재능, 말 한 마디, 그 모든 것을 사용하라고 하십니다.
모든 일에 있어 우리는 청지기입니다. 내가 내 것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위탁 받아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해야 합니다(사무엘상 23장 2절). 누구든 섬기려면 내 것 가지고 선심 베푸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되고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자세로 해야 합니다(고린도전서 4장 7절).

이 모든 일에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우리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어떤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어디 멀리 가야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주위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깨어서 고민하면서 살아갑시다(고린도전서 11장 31절).

김성환
미국 웨스트민스터와 플러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우간다 선교사로 헌신, 22년 동안 사역하고 있다. 아내 박마리아선교사와 함께 AGS 신학원, AIM 음악대학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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