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그룹 원더걸스의 선예를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가 인기 절정에 있을 때 놀라운 신앙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티 사람들을 위해 그곳으로 선교를 떠나기로 한 것입니다. 그것도 한참 잘 나가는 시기에 5년이나 말입니다.
선예는 원더걸스 동료들과 기획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된 동기를 말하였습니다.

아이티로 떠난 선예 부부
“성경 누가복음서에 나오는 비유, 아버지와 두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둘째 탕자라는 생각보다 첫째 아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아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지 않았고, 자기 동생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첫째 아들의 모습을 저에게서 발견하였습니다.
특히 주님의 복음을 제대로,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죽어 가는 아이티 사람들의 상태를 보면서 내 자신의 성공과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애쓰기만 했던 제 자신의 모습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복음 전파와 구제 활동을 위해 아이티로 떠나기를 결단하였습니다.”

‘두 천사’를 만난 감동
이 기사를 읽으면서 저는 어느 해 아프리카 선교사 가족 연합 수련회를 인도하러 갔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그 때 참 많은 분들의 아프리카 영혼들에 대한 헌신과 희생을 보면서 큰 은혜를 받는데, 그중 젊은 평신도 의사 부부를 기억합니다.
그들은 그 어렵고 힘든 전문의 시험을 다 합격하고 이제 편안한 길을 갈 수 있는 준비가 끝난 젊은 부부였습니다. 그런데 늘 마음속에 기도하던 기도제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의술을 펼칠 수 있는 은사를 주셨는데, 일생의 십일조를 선교사역을 위해 드리겠다는 기도제목이었습니다.
만일 이대로 어느 병원 혹은 작은 의원이라도 시작하면 도저히 그 서원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많은 희생과 미래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2년간 아프리카 영육을 치유하는데 헌신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저는 마치 두 명의 천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일하는 천사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여전히 한줄기 희망으로
성령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한국 교회에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셨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한국교회에서 예수님의 손길은 떠났다!”고 말하지만, 저는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일부 교회 안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쳐 복종시키고자 애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음은 하나님은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사랑하시며 한국 교회에 한줄기 희망을 드리우고 계심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부족하지만 그런 한줄기 희망이 되는 대상이 우리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절망적 상황 속에서라도 아직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7천명이 우리 가운데 있다면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민족을 열방을 향한 선한 도구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이건영
아름다운동행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동역자로, 한국교회 성숙과 건강한 부흥을 위해 무릎목회를 쉬지 않는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 한국목회자협의회, 교회갱신협의회 등에서 리더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제2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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