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사람, 함께 만나다-서울신대 북클럽

함께 책 읽기’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믿음으로 진행되는 Just Show Up! 오디오 북클럽(Audio Book Club). 대학생들의 책읽기 모임은 어떨까? 매 학기 15개의 팀이 모일 정도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서울신학대학교 북클럽’을 찾아가보았다. 학생뿐 아니라 교수도 함께 참여하는 모습, 다양한 동기부여 방안 등 독특한 점들이 많았다.

“교수님, 이번 학기 함께 읽을 책은 뭐지요?”
새 학기가 시작되는 지난 3월, 한 대학 캠퍼스의 북클럽 모임. 점심시간을 활용해 모인 7명이 피자를 나눠먹으며 첫 모임을 갖고 있었다.
“한 학기 동안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중심으로, <죽음의 수용소>, <도덕적 인간, 비도덕적 사회> 등 5권을 읽을 예정이에요.”
지도 교수의 책 소개가 이어지자, 학생들의 눈망울에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
‘서울신학대학교 북클럽’의 리더를 맡고 있는 이희용 교수(서울신대 인문학 독서센터장)가 말한다.
“저희 학교 북클럽은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합니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지도해주는 덕에 학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교내에 책읽기 운동이 시작된 건 4년 전이라고 한다. 학기당 5권의 인문학 및 신앙 도서를 읽는 것을 목표로 잡았지만, 구체적으로 지도할 방안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러던 지난 2014년, G&M글로벌문화재단(대표 문애란)의 ‘Just Show Up’과 협력하면서부터 날개를 달았다고 하는데. ‘함께 모여 읽는다’는 것이 시간을 쪼개 활용하기 원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지난해엔 ‘인문학 독서센터’라는 독립 공간도 마련했다. 덕분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현재는 매 학기 15개의 팀, 2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다.

세밀한 지도와 동기 부여까지
주로 모이는 시간은 점심시간, 혹은 일과를 마친 저녁시간이다. 김밥 등으로 함께 식사를 하며 책 읽기 모임을 한 후, 수업 시간에 맞춰 흩어지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나눔을 하기에 시간이 빠듯한 것은 아닐까? 시간은 짧을지 몰라도 배움은 결코 짧지 않다고 하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교수와 리더들의 준비와 헌신이라고 한다.
이희용 교수는 “지도 교수들이 방학 때 미리 모여 읽을 책의 내용을 나누고 중요 부분을 선정합니다. 함께 공유한 것을 바탕으로 모임을 이끌지요”라고 말한다. 서울신대 북클럽이 인기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 책을 읽으며 편하게 묻고 답할 수 있으니 양질의 시간이 되는 것은 당연할 터. 이에 더해, ‘독서 상담제도’라는 것도 있다. 책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도록 선배들을 상담조교로 세웠다고 한다. 독서 뿐 아니라 글쓰기까지. 기본기부터 탄탄히 다져가도록 돕고 있다고.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호응은 어떨까?
“평소 시험이나 과제 도서만 읽다보니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기회가 없어 참여하게 되었어요. 수업 시간에 멀리서 보던 교수님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아요.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어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르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잖아요. 북클럽은 양질의 도서를 분별하도록 도와주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이밖에 다양한 동기 부여 방안으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우수 리포트는 독서 장려금으로 시상을 하고, 학기 마지막에 ‘독서 골든벨’을 열어 우승팀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준다.
매번 참여하고 있다는 한 학생은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만 기억하기 쉬운데 독서 골든벨을 위해 내용을 꼼꼼히 살피다보니, 전체를 골고루 소화하게 되는 유익이 있어요.”
이밖에 서울신대 북클럽이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팀원들 간의 유대관계. 책을 읽으며 생각을 나눌 뿐 아니라,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도 나눈다고 한다. 책에서 나름의 해답을 찾아 서로 조명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삶으로 이어지는 독서. 이것이 바로 ‘함께 책 읽기’의 참 맛이 아닐까.
오디오북클럽 문의 : 02)3465-1520 (아름다운동행 기획팀)

<이희용 교수가 들려준 ‘함께 책 읽기’의 완전 소중한 비밀>

‘함께’
어느 집에나 몇 권쯤 읽다만 책들이 있을 것이다. 내용이 어려운 경우, 끝까지 마치기란 더욱 어렵기 마련인데. 그러나 포기는 금물. 함께 읽기, 특히나 누군가의 지도 아래 함께 책을 읽는 것은 어려운 책도 쉽게 정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책’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읽을 책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북클럽을 통해 선별된 좋은 책을 접하다보면, 책을 고르고 습득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평생의 자산이 된다.
‘읽기’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세 가지 차원으로 읽는 것이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정보’ 차원, 저자가 말하는 바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지식’ 차원, 그리고 책 내용이 가치관으로 자리 잡는 ‘통찰’ 차원이 그것. 함께 책 읽기는 내용을 통찰하여 삶에 적용하도록 도와주는 기폭제다!

우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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