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속에 아람나라 군대장관 나아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아만’(Naaman)이라는 이름의 뜻은 ‘즐거움’이지만 그는 나병환자였던 까닭에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은혜’로 즐거움을 회복하게 됩니다. 또한 인생에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의 경험을 통해 ‘더 중요한 것을 찾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말입니다.

출세보다 더 중요한 ‘생명’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출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람 왕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였지만, 나병환자였습니다. 출세한 이후에 나병환자가 되었는지, 이미 나병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용사요 군대 장관으로서 출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나아만이 크게 출세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정치 전략가 리 에트워터(Lee Atwater, 1951.2~1991.3)는 ‘선거의 천재’로 불렸습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과 아버지 조지 부시를 대통령으로 만든 소위 ‘킹메이커’였습니다.
1988년 조지 부시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선거 총책임자였던 에트워터의 나이는 37세였고, 이듬해 38세 나이로 공화당 전국 의장이 된 그는 세상의 모든 권력과 명예, 부귀와 영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91년 그의 나이 40세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는 삶을 마감하면서 정적들에게 사과의 편지를 이렇게 보냈습니다.

“영적 종양, 영적 진공상태 경계!”
“80년대는 부와 권력, 명성의 우상이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나는 이 시대에 누구보다 부와 권력과 명성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모든 것을 누리고도 인생은 공허하다는 것의 증인이 되고자 합니다. 어떤 권력으로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 마음으로 함께 하는 그 행복을 대신할 수 있습니까? 80년대는 우리 모두를 도덕적 타락으로 이끌었습니다. 나의 병이 그런 진실을 나에게 알게 했습니다. 이제 누가 90년대 미국 사회를 이끌어 갈지 모르지만 나의 뇌종양보다 더 무서운 영적 종양과 같은 ‘영적 진공’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고 싶습니다.”
그는 병실을 찾는 이들에게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파괴는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생애 마지막으로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정치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오늘 내가 가족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며 느낀 그런 행복을 한 번도 느낀 일이 없었습니다. 이 말로 내 소감을 대신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부디 하나님을 만나고 행복하십시오.”

‘무엇을 생각하는지 감시하라!’
임상심리학자이며 목회자인 데이비드 스툽(David Stoop) 박사는 <당신의 생각이 바로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Think)라는 책에서 ‘생각이 감정을 낳는다’ ‘생각이 행동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이는 생각에 의해 감정이 결정된다면, 행동 역시 생각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비록 나병환자였지만 큰 용사였기 때문에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데에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생각의 통제를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나병의 고침을 기대하며 선지자 엘리사에게 찾아가 고쳐 주기를 구했을 때, 나와 보지도 않고 사환을 통해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는 말만 전해주는 엘리사의 태도에 분노하여 그 말을 듣지 않고 떠났습니다. 고침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자신의 생각보다 더 중요한 것!
그때 종들의 간곡한 권면을 듣고 교만한 생각과 격분한 감정과 경솔한 행동을 통제하여 나아만은 요단강에 내려가 엘리사의 말대로 일곱 번 몸을 씻었습니다. 그랬더니, 고침을 받았습니다. 나병이 깨끗해졌습니다. 자신의 생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생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생각입니다.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며, 우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을 더 중요시 하는 사람은 자신의 교만한 생각을 통제할 것입니다.

송기성
미국에서 한인목회를 하다가 2007년도에 정동제일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공동대표로 한반도 평화 통일과 탈북민 선교에 관심을 갖고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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