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깃발 거리를 행진해 봅시다

지금은 사순절 기간입니다. 기독교회는 부활절 전 40일간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또 기억하기 위해 이 기간을 정하고 경건하게 지냅니다. 이달 27일이 부활주일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계절을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우리 영혼에 생명력을 일으켜 세울 무언가를 한 번 시도해 봅시다.

아름다운동행은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문화선교회와 함께 외국인 선교사들의 묘역이 있는 양화진 주변(마포)에서 예수의 부활을 알리는 ‘말씀깃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생명력을 말씀깃발로 표현하고 싶은 거룩한 부담감이 이렇게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말씀깃발이 휘날리는 거리를 한 번 방문해 보셔요. 캘리그라피 문화사역자들의 재능기부로 표현된 말씀깃발들이 가로등마다 휘날리는 거리를 거닐며,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묵상해 봅시다. 정말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창출해내는데 동참하는 거룩한 몸짓이 될 것입니다.
외국인 선교사로 미지의 땅 조선에 와서 죽기까지 헌신한 이들의 묘역 양화진 부근에 말씀의 깃발이 펄럭이고, 그 거리를 묵상하며 걷는 광경을 그려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새로운 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듯합니다.

2016년 봄, 서울 마포구는 축복의 땅이 될 것입니다. 부활의 생명력을 알리는 말씀깃발이 길거리에 휘날리게 될 테니까요. 시작은 미약하지만 금년을 시작으로 매년 사순절에 즈음하여 대한민국 방방곡곡 거리에 휘날릴 깃발의 환상을 꿈꾸며 감격에 빠집니다.
한국은 기독교국가라고 할 만큼 많은 기독교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기독교문화의 영향이 교회 건물 안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늘 아쉽습니다. 이번에 말씀깃발이 휘날리는 거리를 걸으며 묵상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대열이 눈길을 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복음의 생명력, 복음의 그윽한 향기로 승화되어 감동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몸짓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런 기대만 꿈꾸지 말고 우리가 손에 손잡고 그 ‘묵상의 거리’를 만들어봅시다. 그 말씀깃발이 있는 거리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반갑고 기쁠까요! 새로운 기독교문화의 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봄에 우리에게 의미 있는 세 개의 영화가 상영된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영화 <동주>▲주기철 목사님의 신앙과 항일을 그린 <일사각오> ▲일제 치하에서 유린 당한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 <귀향>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애독자 여러분에게 사랑받을만한 주제일 것 같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한 번 읊조리고 싶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