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포스트 사랑 실천 현장

드넓은 산자락 아래, 빽빽하게 판자집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이 추운 겨울, 이런 곳에 사람이 어떻게 살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도 지나가는 이가 없는 이곳은 1,100여 가구가 사는 강남의 마지막 달동네 구룡마을이다.
지난 달 23일 구룡마을에 연탄을 전달하기 위해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가이드포스트’가 주최하는 제3회 사랑의 연탄 나눔행사에 참여했다. 2년 전 50여 명의 참가자들과 5천 장의 연탄기부로 시작된 캠페인은 올해 더 많은 이들의 후원으로 1만5천 장의 연탄이 집집마다 200장씩 직접 배달됐다. 얼어붙은 연탄을 떼어내고 얼음덩이처럼 차가운 연탄을 손으로 직접 나르느라 고통을 느껴야 했지만 참가자들은 집마다 쌓여가는 연탄을 보면서 보람과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연탄 한 장으로 10시간 가까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고 하니 저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다소 힘들기는 했지만 그 연탄들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분들을 생각하니 힘이 절로 났습니다.” -김승리
“바쁜 삶을 내려 놓고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호화 고층빌딩이 마주 보이는 그곳에서, ‘구룡마을 주민들은 누구보다 혹독한 겨울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졌기를 기도합니다.” -김현지
봉사자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해진 좁다란 골목 사이로 집 안에 계시던 마을 어르신들이 한 두분씩 나와 고맙다고 악수도 청하시고 커피도 타주신다. 연탄배달을 다 마치고 나니 중무장 했던 손장갑과 팔토시도 소용 없이 손바닥은 그을린 것처럼 되었고, 두터운 점퍼와 머리는 연탄재가 잔뜩이었다. 검은 화장발을 자랑하고 웃으며 서로의 얼굴을 닦아주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참가자들 중에는 ‘기부데이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참여한 청년들도 다수 있었는데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는 특별한 만남의 시간이 되었다.
가이드포스트측은 기부자들과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내년 겨울에도 마음을 모아 사랑의 연탄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팀장 이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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