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 없는 ‘건강청란’ 특허 낸 김동하 회장

종자전쟁·품질전쟁 이겨내고, 최고의 맛 청란 생산한 보람 커
“십여년 전, 사업차 아프리카에 출장 갔다가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어요. 돌아온 이후 계속 아프리카 대륙을 생각하게 됐고, 어느덧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연구하는 일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있었습니다.”
김동하 회장(동물복지유정란생산자조합법인·사진 왼쪽)은 아프리카 선교사의 마음으로 그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리는 불도저 같다. 아프리카인들의 식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양계’에 승부를 걸고, 우선 한국땅에서 가장 좋은 계란과 닭고기 생산 성공을 위해 달렸다.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일반적인’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김회장의 목표가 양계업자로서의 성공을 거두는 데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이 불도저는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동종업계의 다른 사람들이 달린 5년과는 그 내용이나 방향이 사뭇 다르다.

최고의 양계농장을 꿈꾸며
아프리카인을 위한 사명으로 시작한 양계사업 연구를 하다 보니, 크게는 두 개의 장애물에 부딪쳤다. 하나는 종자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품질전쟁이었다.
“최고 품질의 유정란 양계농장을 만들고, 동물복지, 친환경, HACCP 등등 각종 인증을 다 획득했습니다. 여러 차례 조류독감이 지나가서 양계장들이 마구 ‘살처분’ 할 때도, 단 한 번도 그런 유행병에 걸리지 않았으니 자타가 인정하는 양계농장이 되었습니다.”
좋은 품질만을 고집하던 초기, 어려움이 없을 리 없었다. 김 회장은 비전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다. 막막해 하던 어느 날, 길을 인도하시는 그분을 ‘소름 끼치게’ 만났다고 고백한다. 아무도 가 본 적이 없는 길을 인도받은 흥분과 감격을 맛보았고, ‘품질전쟁’에서 이긴 것이다.
“무정란이든 유정란이든, 어떤 환경에서 자란 닭에서 나온 것이든 계란의 성분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품질도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요. 양식과 자연산 맛의 차이를 생각하면 쉬운데, 이런 이해가 부족한 시장과의 전쟁은 참 외로웠습니다.”
다음은 로열티 문제를 극복하는 일이었다. 종자전쟁이다.
로열티 없는, 그러면서도 건강하고 맛 좋은 최고의 계란을 생산하겠다는 의지. 그래서 찾아낸 것이 바로 ‘청란’을 낳는 ‘청계’였다. 탁월한 ‘씨암탉’을 찾아낸 것이다. 경북 축산기술연구소 김병기 박사의 보석같은 원천기술을 찾아낸 것이다.

씨암탉 ‘청계’를 찾아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하지만, 일찍부터 우리나라는 종자전쟁을 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청양고추에도 로열티를 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토종도 우리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양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껍데기는 분명 우리 토종인데, 로열티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전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길을 찾아 나섰고, 결국 보물을 찾아내서 이 청란을 세계식량농업기구에 한국 품종으로 등록했습니다.”
어쨌든, ‘청계’는 조류독감에 걸린 적이 없고, 오히려 건강해서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음에도 질병 없는 산란을 하고 있다. 항생제 사료, 케이지 사육에 동물복지도 친환경도 고려하지 않는 일반양계농가와는 철학이 다르다. 그 모든 것을 인증 받고도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생명양계’에 몰두하는 김회장의 행보는 종교와도 같이 엄숙하다.

아프리카를 위한 다짐
최근에는 계란이 신종플루 예방이나 독감예방 등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하는 각종 백신에 유정란이 필수라는 획기적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보다 우월하고 질병에 강한 청란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행복한 고민 중이다. 매일 2만 개의 청란을 생산하고 있는데, 더 이상 규모를 키울 생각이 없다.
이제 이 양계사업을 시작하게 한 동기였던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몰두하고자 한단다. 청란의 가치를 알고 등록한 회원들에게 잘 공급하면서, 새해에는 부활절 계란을 청란으로 보급하는 것을 진행하며, 아프리카를 향해 행진할 깃발을 준비하고 있다.

건강청란 문의처 : 010-3702-5090(도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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