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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꼭 해야 할 일
[194호] 2016년 01월 03일 (일) 전영혜 @
지금 내 인생은 하루 중 몇 시에 해당할까. 나는 지금 몇 시를 지나고 있는 건가.
백세 시대라는 말에 맞춰 계산하기 쉽게 96세를 자정으로 해보자. 그러면 하루 24시간을 대비해 1시간을 4년으로 하면 된다. 이제 자신의 나이를 4로 나누기만 하면 하루 중 몇 시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다.
36세는 오전 9시, 48세는 12시(정오), 60세는 15시(오후 3시), 72세는 18시(오후 6시)가 된다.
각 시간에 따른 나이의 의미는 자신이 붙일 수 있으나 여기서 잠깐 생각해보자.

※ 36세(오전 9시) 이제 막 에너지를 집중해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 48세(정오) 오전 일을 마쳤으니 식사도 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오후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에너지를 보충하며 일의 방향을 생각한다.
※ 60세(오후 3시) 오후 일 가운데 푹 빠져 있다가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간이다. 차 한 잔을 마시며 퇴근까지 잘 버티기 위해 스트레칭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 72세(오후 6시) 주어진 일을 거의 다 마쳤으니 저녁 스케줄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하루를 돌아보는 감사의 시간도 갖는다.

나이를 이렇게 하루의 일과시간과 연관지어보니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삶의 시간이 이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시간이 일러서 아직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지 않는가.

좋은 찬스다
그래서 올해, 오후 티타임을 맞은 경아 씨는 삶의 중간 점검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제대로 격려해주지 못한 것들, 고마웠던 일들, 특히 미안했던 것들을 써보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이렇게 기억해낼 수 있고, 사고할 수 있을 때 잘 정리하자는 것인데, 올해 쯤 아이들에게 주면 젊은 날 살아가는 힘이 될 것이고 경아 씨 자신에게도 중간 정리가 될 것같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변명이나 핑계가 되는 말을 넣지 않도록 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길지 않고 간결하게 쓰기로 마음먹는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엄마는 왜?
얼마 전, 딸과 긴 얘기를 나누다가 “엄마는 내 얘기를 잘 듣는 거 같지만 그렇지 않아. 난 중요한 얘기를 하는데 왜 별거 아닌 것을 지적해서 말을 김새게 해?” 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미안하다는 말도 안한다는 것이었다.
경아 씨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었다.
‘네가 하는 말 다 알아. 그리고 말 속에 잘못된 것들을 그때 고쳐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니까 그랬지’, ‘뭐 그리 대단하게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꼭 그러길 바라냐’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강한 어조의 불만을 다시 생각해보니 아이의 이런 말은 이번에만 해당된 게 아닌 것을 알 것 같았다.

마음 속 쌓인 말이라면 풀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음, 돌아보자, 돌아보자.
더 늙어 생각이 흐려지기 전에.
‘맞아. 아이들 말을 잘 듣느라고 했지만 중간에 딴 생각으로 갈 때도 있지. 나름 가르칠 것을 놓치지 않으려 했는데 그것은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느껴졌을 거야. 좀 더 품어주는 엄마로 이제 살아야겠다.’
‘난 미안하다는 말하는 거 쉽지 않은 사람인 거 맞아. 실은 지금껏 이렇게까지 꼭집어 들을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생각을 뒤집는 일~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절 이상 걸리며 해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격려하고 인정하는 게 모자랐고, 미안하다는 말을 그때마다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올해 중간 결산하리라 마음먹는다. 엄마에게 기쁨을 주었던 예쁜 아가의 웃음부터 이제 대화의 상대가 되어 삶에 대한 토론을 하기까지의 일들~ 올해는 아이들 각각에게 ‘너로 인해 기뻤던 얘기’ 한 장씩을 손에 들려주려 한다.

전영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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