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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193호] 2015년 12월 06일 (일) 전영혜 @
12월 중순, 올록볼록 에어 캡 봉투에 든 소포를 받아들었다. 크리스마스에 늦지 않으려고 일찍 서둘러 애쓰고 다녔을 아이들 모습이 떠올랐다. 마땅한 선물을 고르고 부치느라 쇼핑몰로, 우체국으로 왔다 갔다 했을 아이들.
말랑말랑한 포장을 열어보니 따스한 플란넬 잠옷과 눈 영양제가 들어있었다. 짙은 색 격자무늬의 잠옷은 아빠 것으로 보였고, 눈 영양제가 정은 씨 것으로 보였다.
“카드는 어떻게 요런 걸 골랐을까?”하며 읽는데 잠옷을 입어보는 남편이 “어, 이상하다”하는 것이다.
“팔 길이가 짧아~”
가까이 가서 단추 여밈을 보니 여성 옷이었다. 검정에 가까운 색깔이 누가 봐도 남자 것으로 보이는데….
남편의 실망도 안됐지만 아이들이 알게 되면 어떨지 마음이 짠해왔다.
정은 씨는 얼른 분위기를 바꿔 “올 크리스마스 선물은 다 엄마 거다. 아빠 잠옷 선물은 내가 할 게”라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당부했다.
“너희들 엄마, 아빠 선물 사느라고 먼 거리 운전하고 날짜 맞추느라 신경 쓰는 거 이제 그만해라. 만날 때 서로 직접 전하는 걸로 하자. 카드면 다 된다, 응?”

이듬 해, 카드를 받아들었다.

“엄마 저에게 항상 은혜와 사랑으로 삶의 노하우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에 두고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계속 많은 기도와 사랑으로 지원해 주세요.
지금까지 저를 기다려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앞으로 인도해 주실 것도 하나님의 은혜인 줄 압니다.”


이 이상 마음을 감동케 할 선물이 어디 있을까.

아이 러브 유
세 돌 배기와 백일 지난 아이들을 데리고 유학길에 올라 여름을 지내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았을 때다. 스산한 날씨 속 후드득 떨어지는 비가 언제 시작될지, 어떻게 그칠지 몰라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었다.
찾는 이도 없고 기다릴 일도 없이 아이들과 앉아있는데 “딱, 딱, 딱” 도어 노커(현관문에 달린 노크 기구)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으응? 아빠 올 시간이 아닌데.”
작은 돋보기로 내다보니 빨간 스웨터를 입은 옆집 할아버지가 서 계셨다.
“메리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는 예쁜 포장을 한 선물 상자를 내밀었다.
“와, 땡큐 땡큐!”
안에는 “I love you”라 쓰여진 하트 목걸이를 한 곰 인형이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낯선 이방인을 찾아준 할아버지. ‘아,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하는 거로구나.’
삶으로 가르쳐준 영국 할아버지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마치 산타 할아버지처럼 오래 기억되고 있다.

전영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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