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뮤지컬, ‘비커밍 맘(Becoming Mom)’

“두 줄이다. 두 줄!”
난임 부부가 많은 요즘, 임신을 기다리는 부부들이 가장 듣고 싶은 소리이다. 임신 소식을 처음 알게 된 날,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은 말할 수 없는 감격에 빠진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이내 두려움과 걱정이 찾아온다. 출산의 고통, 육아의 어려움 등을 생각하노라면 생명을 잉태한 기쁨은 야속하게 시들어버리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은 ‘내 아이만큼은 행복하게 키워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그러나 행복한 아기로 키우는 비결은 곧 행복한 엄마가 되는 것이란 걸 알고 있는지?

엄마, 아빠가 행복하면 아기도 행복!
국내 유일의 태교 뮤지컬 ‘비커밍 맘’(사진)은 가족 간의 따뜻한 소통을 통한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기획되었다.
극중 예비부모 준호와 수연은 3년을 기다린 끝에 아이를 갖게 된다. 그러나 수연은 임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신체 변화의 우울함을 남편이 공감해주지 못하자 서운하다.
남편 준호도 예외가 아니다. 아빠가 되는 기쁨의 크기만큼 부양의 부담감이 늘어가고, 결국 부부사이에 다툼과 갈등이 찾아온다.
‘비커밍 맘’은 예비엄마, 아빠에게 직접 수기를 받아 시나리오로 탄생시킨 작품으로 그렇게 발견된 행복의 지름길은 바로 남편과 아내, 부모와 아기 사이의 ‘건강한 소통’이라는 것. 극중 부부는 싸우다가 이내 공감하고 소통하며 사랑으로 서로를 품어간다. 뿐만 아니라 뱃속 아기, ‘하늘이’도 엄마와 소통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의 이름을 알 것 같아. 아주 여러 번 나에게 말해줬거든. 그건 바로, ‘엄마.’”
머릿속으로만 그리고 상상하던 태아가 엄마 뱃속을 ‘집’이라 부르며 교감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예비엄마들이 눈물을 흘린다. 곁에서 함께 관람하던 예비아빠들도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과 미안함에 아내 손을 꼭 붙잡는다.
‘공연을 보고 아이가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어요.’, ‘아빠로서 막연한 책임감만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두려움과 막연함에 가려있던 생명에의 감사와 기쁨이 회복되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은 태교로부터
뮤지컬 ‘비커밍 맘’은 문화 예술 사회적 기업 세일링드림(주) 김인남 대표(동행교회)가 기획, 제작했다. 태교가 곧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위한 시작임을 알리고자 2012년에 예비부부를 위한 태교콘서트를 시작했고, 이것이 지난해 뮤지컬 ‘비커밍 맘’으로 거듭났다. 김 대표가 공연을 만들게 된 것은 이전에 청소년 문화 사업을 진행하며 많은 위기청소년을 만난 경험 때문이다. 청소년 문제의 심각한 원인인 사랑의 결핍, 가정의 붕괴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고민하던 중, 생명과 가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청소년 문제 해결의 출발점을 찾게 된 것이다.
“흔히 태교는 ‘뱃속 아기를 위한 좋은 교육’이라고만 생각하는데, 그보다는 ‘좋은 가정을 이루기 위한 부모 교육’에 가깝습니다. 가정에서 사랑이 결핍되면 자녀들이 자라며 많은 문제들을 야기합니다. 그렇기에 부모와 자녀와의 소통은 아이들이 커서뿐만 아니라 뱃속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합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출산과 육아 등에 대한 부담감을 혼자 지게 되면 스트레스가 되지만, 가까운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할 때 아이를 가진 경이로움을 느끼며 행복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10월 23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에 있는 백암아트홀에서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becomingmom.co.kr

우수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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