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선교회 총신 순회전도부, 군산 확장 주일학교

한국에 왔던 초기 선교사님들은 ‘확장 주일학교’(Extension Sunday School)를 하였다. 확장 주일학교는 성장한 교회들이 주변 20리, 30리 안에 있는 마을로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고 주일성경학교를 하는 것으로, 주일이 되면 교인 40여 명을 데리고 아침 일찍 교회를 나서 5명씩 8개 마을에 들어간다. 그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장년, 어린이 주일학교를 했는데, 요즘 말하는 ‘아웃리치’가 그것이다.
32세의 처녀 간호사로 광주에 온 고아와 나환자들의 어머니, 교육자로서 생을 마감한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1880~1934) 선교사는 말을 타고 20리 밖의 마을에 복음을 전하였다. 그리고 믿는 사람이 생기면 확장 주일학교를 했는데, 미국 교회가 트럭을 후원해주어 주일마다 트럭에 교인들을 태우고 마을에 들어가기도 했다.

확장 주일학교의 정신 계승
낙도선교회 안에는 순회전도부가 있다. 말 그대로 순회하며 전도한다는 뜻으로, 총신대학 학생 3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기 선교사의 전통, 확장 주일학교를 계승하고 있다. 그동안 성경학교를 할 수 없는 군산 6개 교회의 연합 주일학교를 지속적으로 섬겼고 올해도 8월 3일부터 5일까지 군산반석교회에서 6개 교회 연합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용돈을 절약해 자비량으로 섬겼다. 그런데 그 소식을 들은 군산의 8개 교회 목회자들이 고맙다며 각 교회에서 10만원씩 80만원을 여름성경학교 하는데 보태라고 보내주었다. 부족한 가운데 ‘함께’하게 된 것이다.
서서평 선교사는 전남 광주에 와 200리 길을 걸으면서 500여 명의 조선 아낙네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이름’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부당한 착취와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았다. 서서평은 이 여인들에게 이름을 지어주었고, 복음을 전하였다. 그리고 그들을 모아놓고 말하였다.
“당신들은 하나님의 딸들로서, 이 땅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 그들은 우리가 무슨 힘으로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서서평은 매일 한 숟가락 쌀을 모아 두 달 후에 가져오라 했다. 두 달 후 함께 모은 쌀은 몇 가마니가 되었다. 이걸 가지고 가난한 자, 과부, 한센인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다. 나누어 주고 다시 모인 그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쳤다.
그 한 숟가락 쌀의 힘으로 12명의 선교사를 부인조력회가 파송하게 되었다. 제주에 3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였고, 추자도 신양교회, 서귀포교회, 한림, 협재 교회를 성장시켰다. 한 숟가락 쌀의 힘이었다. 그 한 숟가락 쌀의 힘은 ‘함께’의 힘이었다. 없으니 ‘함께’가 되고 그 함께는 ‘임마누엘의 함께’가 되었다.

기쁨의 ‘함께’
여름성경학교를 섬긴 학생들의 얼굴에 기쁨이 넘친다. 함께 참여한 60여 명의 아이들에게도 기쁨이 넘친다. 섬김을 받은 목사님의 얼굴에도 기쁨이 넘친다. 조대현 목사(시냇가에심은나무교회)는 이렇게 전했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2~3명, 5~6명 있는 교회들은 자체적으로 계획해서 성경학교를 진행하기도 어렵고, 주변의 큰 교회들과 연합해보니 아이들이 성경학교가 끝나면 다들 큰 교회로 옮겨가 매년 이맘때가 되면 고민과 걱정이 앞서지요. 이런 상황 속에서 선교팀이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뛰면서 찬양하고,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에 우리 아이들이 이럴 수도 있구나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실제로 한 아이의 부모님은 아이가 집에 오더니 “저를 태어나게 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교회 잘 다니고 하나님 믿어서 꼭 천국에 갈 거예요!”라는 말을 했다고, 아이가 교회를 갔다 오더니 변했다면서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이번에 확장 주일학교에 참석한 구자명 학생(총신대)은 “마지막 날 한 아이가 초콜릿을 주면서 ‘선생님 사랑해요, 선생님이랑 같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사랑을 전해 주려고 간 것인데 오히려 제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교회의 ‘함께’
앞으로 확장 주일학교가 우리나라 구석, 구석에 열리기를 바란다. 군 단위, 읍 단위로 이 일이 이루어지길 원한다. 섬길만한 조그만 힘이 있다면 한국의 모든 교회가 확장 주일학교를 하게 되어 다음세대를 길렀으면 한다.
하나님과 ‘함께’함이 교회의 ‘함께’로 이어져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박원희
낙도선교회 대표로서 우리나라의 440여 섬과 14만 곳의 오지를 복음화하기 위해 38명의 섬, 오지 목회자와 동역하며 한국의 신학생들을 단기선교사로 파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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