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조상들은 한해 농사를 마치고 땀 흘린 보람을 느끼며 맘껏 즐겼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추석에 아빠가 직접 만든 놀잇감을 가지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산가지 놀이 : 길이 15~20cm 정도 되는 어묵꼬지막대가 30~50개 정도 필요합니다. 5가지 종류의 꼬지막대에는 점수에 따라 표시를 다르게 해 둡니다. 예를 들어 10점(2-5개)짜리는 빨간 선 4개를 긋고, 5점(5-10개)짜리는 선 3개, 3점(10-15개)은 선 2개, 2점(15-20개)은 선 1개를 그려놓고 1점(20-30개)은 선이 없습니다. 이렇게 표시해서 마련한 산가지 뭉치를 아빠가 한 손에 쥐고 있다가 10cm 정도 높이에서 살짝 떨어뜨립니다. 그런 다음 순서를 정하여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산가지를 한 개씩 집어서 가져갑니다. 이때 다른 산가지를 건드려서 약간이라도 움직이게 되면 그 사람은 죽게 되고 다음 사람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하여 산가지가 모두 없어질 때까지 하고 나서 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알아보세요.

▲ 아슬아슬 : 단단한 종이박스 판지를 가지고 그림과 같이 비대칭으로 잘라서 매직으로 점을 찍고 점수를 적습니다. 점수를 적는 요령은 판지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일수록 높은 점수를 적도록 하세요. 이렇게 만든 판지를 음료수 캔에 올려놓고 순서를 정하여 돌아가면서 그 위에 바둑알을 하나씩 올려놓습니다. 가운데 부분에는 바둑알을 쉽게 올려놓을 수 있으므로 점수가 낮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바둑알을 잘못 놓으면 무너지게 되므로 점수가 높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가 무너뜨린 사람이 지게 되며 그때까지 누가 가장 많은 점수를 만들었는지 알아보세요.
<산가지>와 <아슬아슬> 놀이는 스릴과 박진감이 넘치는 놀이여서 금세 폭 빠져들고 말 것입니다. 이밖에 추석 연휴에 적절한 놀이로 윷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달밤에 하는 그림자 밟기 등이 있습니다.

전국재
평생의 관심사는 초지일관 ‘놀이’다. 현재 청소년과 놀이문화연구소(www.ilf.or.kr) 소장과 장신대 초빙교수로 있으면서 지도자 양성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쁨과 행복으로 초대하는 명랑 가족 놀이 166’ 등 3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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