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것을 ‘성실함’이라 평가합니다. 사명을 가진 이들은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몸을 혹사하며 일하는 것이 당연한 삶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쉼’ 특집을 만들면서 생각의 반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호 특집을 함께 꾸린 우리 모두에게 쉼에 대한 ‘깨달음’은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며 수확입니다. 휴가철을 맞는 독자들에게 잠시 멈추고 쉼을 생각하게 하려던 심각하지 않은 의도였는데, 지금 저희는 ‘쉼의 철학’이라도 건져낸 듯 거룩한 마음입니다. 이번 특집을 꾸미며 쉼의 철학에 대해 공감/동감하게 된 저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습니다.
기쁨의 미소, 감사의 미소입니다.

삶은 ‘쉼’과 함께 유지하는 것이 ‘본질’임을, 또한 그 근원을 창조질서에서 찾고 매우 쉽게 명쾌한 해답에 도달했습니다. 쉴 휴(休)라는 뜻글자,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있는 모양, 그것이 ‘쉼’ 임을 생각하게 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일주일의 하루를 안식하도록 만들어놓으신 조물주의 시스템을 ‘열심’이라는 이름으로, ‘사명’이라는 이름으로 넘어서고 있는 어리석은 우리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내, 쉼을 통해 새로운 창조가 일어나는 우리의 일상이 창조주의 설계도임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성숙’에 이르는 여정의 한 지점이겠지요!

이것은, ‘쉼’이 일상인 이들에게 적용할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 쉼을 누릴 자격과 필요가 있음에도 누리지 못하는, 쉼에 대한 오해가 있는 열심당들에게 해당하는 것들이지요.

견디기 어려울 만큼 불볕의 한더위에, 쉼 없이 일하는, 쉬지 못하고 열심을 내고 있는 이들이 자가진단과 자기점검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쉼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으름과 과로가 ‘동일하게’ 경계해야 할 것임을, [쉼→묵상→회복]의 매력을, 그리고 ‘한유함’의 축복을 모두 맛보시기를 기대합니다. 바쁜 일상의 시간을 쪼개어 이 특집 꾸리기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특집 이외에도 구석구석 담긴 아름다운동행의 마음에 귀기울여 주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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