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가 희망이다➏ ‘쉼이 있는 교육’ 프로젝트

아이들에게 쉼 돌려주기…주일에 학원 보내지 않기

‘월화수목 금 금 금…’
이런 달력을 본 적이 있나요? 토요일과 일요일은 어디 갔지? 이 달력은 바로 지금 우리 아이들의 달력입니다. 무한입시경쟁에 휘말려 새벽에 일어나 심야에 잠들기까지 쉼 없이 공부하는, 주말도 없이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대한민국 학생들의 슬픈 달력이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쉼’을 돌려주자고 선생님들이 나섰습니다. 이름 하여 ‘쉼이 있는 교육 프로젝트’.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쉼 돌려주자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안 보내자니 ‘불안’하고, 보내자니 ‘불편’
‘주일에 학원 보내도 되는 걸까? 이 집사 아이들도 주일에 학원 다니던데. 고등학교 다닐 때는 일단 공부에 집중했다가 대학 들어간 그 다음부터 교회 활동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주일에 아이들이 학원을 가는 것을 보며 고민하는 크리스천 부모님들. 일주일 중 하루를 쉬는 것은 마땅한데도, 슬슬 불안이 올라온다. 아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주일에도 공부하는 게 더 나은 것은 아닌가 합리화해보지만 영 마음이 편치 않다.
“어른들은 주일에 쉬면서 아이들은 주일에도 학원에 가라고 해요. 입시 우상에 희생 제물을 드리는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명령인 안식을 회복해 거룩하고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국교회를 향해 이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기독교사연합체인 좋은교사운동,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와 국민일보가 함께 ‘쉼이 있는 교육 프로젝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후원자 33인이 동참하며 시작하였다.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공동대표는 말한다.
“대한민국 학습 시간은 초등학생 6시간 14분, 중학생 7시간 24분, 고등학생 9시간 10분으로 최고 수준이지요. 정말로 쉼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자살률 높아지는 것, 아이들이 폭력과 중독에 노출되는 것, 쉬지 못하고 경쟁 속에서 병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가 이어서 들려준 이야기는 놀라웠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크리스틴 라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와 대화를 나눈 내용이었다.
‘한국 학생들은 8시부터 11시까지 공부합니다.’
‘3시간 공부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성적이 좋죠?’
‘오전 11시가 아니라 밤 11시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다음세대에게 신앙 물려주기
이뿐만이 아니다. 신앙의 대도 끊기고 있다. 교단마다 교회학교 있는 교회들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는 뉴스를 쉽게 접하게 되는 현실 속에서 주일에 학원가는 문제는 교회,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이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조사 결과 교회학교 활동에 가장 큰 어려움은 ‘주말학원’이라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믿음의 대가 끊기는 것은 이미 부모가 ‘타협’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살다보면 공부 보다 중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데 신앙보다 입시가 우선시 되는 것을 부모가 보여주면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습니까.”
그런 위기의식 속에서 이 캠페인을 주창하게 된 것이다.
“한국 학원문화는 늘 ‘불안 마케팅’을 합니다. 모두가 일요일에 학원을 가는데 우리 애만 안 보내면 뒤처지지 않을까 불안을 조장하지요. 불안은 하나님에게서 오지 않습니다. 내일을 걱정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쉬어도 절대로 망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성경의 약속입니다.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할 때 오히려 쉼을 통해서 아이들은 활력을 얻게 되어 학습에 능동적으로 임하게 되지요. 창조질서에 따른 결과입니다.”
이를 위해서 결국 모두가 한꺼번에 쉴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일 학원 운영을 규제하는 법안을 입법화 하는 데에 여러 시민단체들과 협력해서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히며 “아이들의 생명력을 질식시켜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이 쉬고 놀 때 얼굴이 밝아집니다. 안식일에 만나를 못 거두게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그때 ‘네 인생을 네 마음대로 조정하지 말고 믿고 맡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자발적 실천사항은 다음과 같다.
학부모: “주일에는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겠습니다.”
학 생: “주일에 공부 하지 않고 온전한 쉼을 누리겠습니다.”
학원장: “주일에 학원을 열지 않겠습니다.”
목회자: “성도들에게 온전한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며 실천하도록 돕겠습니다.”


‘쉼이 있는 교육’(www.edurest.net) 캠페인은 현재 이메일과 핸드폰(edu-rest@daum.net / 010-9344-1531)으로 참여를 원하는 교회를 신청 받고 있으며, 참여를 원하는 교회에는 관련 설교 샘플과 동영상, 소책자·현수막·포스터, 배지 등을 제공한다. 또한 선언에 동참하려면 홈페이지에 접속해 서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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