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서 참 많은 영화를 찍는 것 같아요. 머릿속에서 말이지요. 작은 염려가 하나 맘에 들어오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처럼 위기의 순간에 이르면 액션으로 나타나지요. 갑자기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거든요. 혼자 레디 액션을 외치는 거죠.
자식의 장래를 너무 염려해 미리 안전한 틀을 만들어 거기에 자녀를 맞추기도 하고, 평생 어떻게 먹고 사나 고민하다 그 많은 걸 자기 힘으로 앞서 마련하려고 해선 안 될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우리 인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생각과 에너지가 염려를 없애는데 사용되는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염려는 그로 인해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할수록 더 커지는 아이러니 속에 살아가지요.
우린 생각 속에서 너무 많이 앞서 가는 것 같아요. 인생길을 우리가 다 아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지금을 누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당겨온 염려 속에서 살아가거든요. 오죽하면 주님은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라고. 그 날의 괴로움만으로도 족하다고 하셨을까요. 우리가 얼마나 염려를 붙들고 있으면 주님께 ‘맡겨 버리라’고 하셨을까 싶어요.
먹고 입고 살아가는 모든 것이 어찌 보면 근심거리인데, 우리는 약하고 인생의 변수는 너무 많지요. 그래서 우리에겐 예수님이 꼭 필요해요.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내 힘이 아님을 깨닫고, 날 먹이신 예수님께서 앞으로도 책임지실 것을 믿기에 그에게 염려를 맡겨 버리려고 해요.
인생과는 다른 예수님께서 내게 주신 확실한 약속이지요. 염려로 그 길이를 조금도 더할 수가 없는 나이기에 예수님께 다 맡겨 버리고, 다만 오늘을 감사하며 가볍게 살아가요. 나는 지금 다 알 수 없으나 내일은 내일의 방법으로 그가 나를 먹이실 거예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내 힘이 아닌, 예수님의 능력으로 사랑하려고 해요. 딸도 아들도 예수님께 기도로 맡기려고요. 그것이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거든요.
맡길 곳이 있어 든든하고 평안해요. 예수 믿으세요.

수필가이자 상원초등학교 교사로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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