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장래를 너무 염려해 미리 안전한 틀을 만들어 거기에 자녀를 맞추기도 하고, 평생 어떻게 먹고 사나 고민하다 그 많은 걸 자기 힘으로 앞서 마련하려고 해선 안 될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우리 인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생각과 에너지가 염려를 없애는데 사용되는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염려는 그로 인해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할수록 더 커지는 아이러니 속에 살아가지요.
우린 생각 속에서 너무 많이 앞서 가는 것 같아요. 인생길을 우리가 다 아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지금을 누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당겨온 염려 속에서 살아가거든요. 오죽하면 주님은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라고. 그 날의 괴로움만으로도 족하다고 하셨을까요. 우리가 얼마나 염려를 붙들고 있으면 주님께 ‘맡겨 버리라’고 하셨을까 싶어요.
먹고 입고 살아가는 모든 것이 어찌 보면 근심거리인데, 우리는 약하고 인생의 변수는 너무 많지요. 그래서 우리에겐 예수님이 꼭 필요해요.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내 힘이 아님을 깨닫고, 날 먹이신 예수님께서 앞으로도 책임지실 것을 믿기에 그에게 염려를 맡겨 버리려고 해요.
인생과는 다른 예수님께서 내게 주신 확실한 약속이지요. 염려로 그 길이를 조금도 더할 수가 없는 나이기에 예수님께 다 맡겨 버리고, 다만 오늘을 감사하며 가볍게 살아가요. 나는 지금 다 알 수 없으나 내일은 내일의 방법으로 그가 나를 먹이실 거예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내 힘이 아닌, 예수님의 능력으로 사랑하려고 해요. 딸도 아들도 예수님께 기도로 맡기려고요. 그것이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거든요.
맡길 곳이 있어 든든하고 평안해요. 예수 믿으세요.
수필가이자 상원초등학교 교사로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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