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죽어버린 것 같은 나뭇가지에서 꽃망울이 터져 나왔습니다. 어디 그 속에 생명력이 숨 쉬고 있었을까 놀랍습니다. 고난과 부활의 계절에 자연을 통해 계시해주시는 이 경이로운 광경을 묵상하며, 사계절이 있는 대한민국에 사는 것 또한 축복임을 느낍니다.
그 묵상의 시간을 통해 ‘하루’라고 하는 시간에 대한 생각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그냥 일상으로 다가오는 시간이어서 공기처럼 물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그 하루하루가 쌓여 나 개인에게는 인생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 인류의 역사가 된다는 데 생각이 미치니 갑자기 전율이 느껴집니다.
▲ 청소년들이 꿈을 잃고 방황한다고, 다음세대가 어둡다고 염려하는 소리는 많은데, 그 해법을 찾아 삶을 던진 사람들 이야기는 쉽지 않습니다. ‘스탠드’라는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나도움 님의 사역이 바로 그 쉽지 않은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청소년들을 교회 안에서 기다리지 않고 그들의 현장인 학교로 찾아 나섰다는 것이 발상의 전환입니다. ‘학교 기도모임 세우기’를 주창하는 젊은이의 열정이 전달되어옵니다. 교회 안에서 갖는 프로그램보다 훨씬 역동성과 진정성이 있어서, 학교마다 사람을 세워가는 ‘포기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읽게 됩니다.
▲ ‘화제’라는 공간에 실린 이충선 권사님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기쁨이 또한 큽니다. 팔순을 기념하며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개발도상국의 미래여성지도자 15명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키우며, 그들이 본국에 돌아가서 펼칠 미래의 사역을 생각하며 이미 그들이 그들 나라의 김마리아 김활란 김옥길 같은 인물이 된 듯 미리 보람을 세며 행복해하는 멋진 할머니입니다.
▲ ‘우리 교회 이야기’로 등장하는 디바인카페교회의 도전을 전하는 것 역시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의미있게 전합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오기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 거꾸로 다가가는 카페교회 사역은 쉬울 것 같지만 매우 다양한 섬김과 에너지를 요하는 전문적인 영역입니다. 세상을 돌보는 사역 하나가 더 있다고 사역자는 고백합니다.
▲ 감사습관을 길러주는 감사학교 ‘감동서원’ 1기 수료생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실었습니다. 첫 수료생을 낸 기쁨도 크지만, 4주 동안의 훈련기간동안 시간이 흐르면서 진해지고 강해지는 감사표현의 열기가 지면까지 전해져오는 듯합니다.


이번 호에도 ‘착한 누룩’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분들의 고귀한 삶의 향기가 독자들의 심장을 뛰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만끽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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