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슬로우 라이프’ 실천
최근 ‘팍팍한 삶’의 고삐를 잠시 늦추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슬로우 라이프(slow lif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직접 기른 채소로 삼시 세끼를 해먹는 예능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등 관련 컨텐츠들이 인기다. 왜일까?
전남 보성군 복내면 천봉산 골짜기, 암 환자들의 치유를 위해 세워진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원장 이박행 목사, www.boknae.org)는 벌써 20년 전부터 그 ‘슬로우 라이프’를 실제로 살아내며, 그 삶의 방식을 알리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오랫동안 암 환자들을 도우면서 암은 도시문명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환경오염과 병든 생활 습관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돌아서야 합니다.”
그래서 20년 전 골짜기에 센터를 마련했다. 암 환자들은 그곳에서 자연식을 먹고, 체조를 하고, 산책을 한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따뜻한 햇볕과 상쾌한 산바람을 맞으며 회복의 시간을 갖는다. ‘사랑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는 센터의 표어대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공동체, 치유의 공동체가 된다. 느리게, 단순하게,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 존중’의 공동체 문화, 그것을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복내의 비전이다.

전인적・통합적 접근 통해 치유
“최근 들어 전문가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암 환자를 돕는 작은 공동체에 이 같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와는 달리 현대인의 질병으로 고혈압, 심장병, 당뇨, 중풍과 같은 만성 성인병이나 암과 같은 소모성 질환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른 것이다. 신체적, 정서적, 관계적, 영적 균형이 무너지면 그것이 나중에 질병이나 문제로 드러나게 되어있다.
그러나 수술이나 약물과 기기에 의존한 치료만으로는 치료의 만족도를 높이지 못하는 게 현실. 그래서 새롭게 떠오른 치료법이 신체적 원인만이 아니라 정신적·감정적·영적 상태를 중시하는 ‘전인적 치료법’이다.
복내전인치유센터가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치료의 근원적인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원장은 말한다.

선교사 케어 프로그램 운영
20주년을 맞아 복내전인치유센터는 최근 ‘선교사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박행 원장 본인이 건강문제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고, 그런 차원에서 사역자들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사역에만 몰입한다는 생리를 알기 때문이다. 선교사 케어 프로그램은 일반 환우와는 다른 치유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선교지에서 수십 년 동안 생활해온 선교사 가족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
“예장합동 해외선교 기관인 GMS가 일시 귀국한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질문에 질병 때문에 귀국했다는 대답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선교사 스스로 전인적 건강을 챙기도록 예방하고, 귀국해 투병하는 선교사들을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암으로 고통당하는 선교사를 위해 협력 병원과 연계하여 무료 검진 및 치료를 돕고 있다.
중국에서 15년간 사역을 했던 석원제 선교사의 경우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으니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더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내에 내려왔다.
“여기 들어올 때는 10m도 걷기 어려웠고 5분도 서 있기 힘들었던 사람이 산책코스를 2시간에 걸쳐서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스스로 걸었습니다. 기도로 이어지는 하늘의 영성, 건강한 먹거리와 산책 등 땅의 영성이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 몸의 면역력이 빠른 시일 안에 급격하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인치유 휴양병원, 생명과 관련된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차원의 암연구센터, 선교사와 여성 및 청소년, 어린이를 위한 전인건강교육센터를 마련하기 원한다”고 20년 동안의 기도제목을 밝히는 이박행 원장은 “복음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질서를 깨닫고 삶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마인드로 변화되어야 참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내전인치유센터는 창립 이후 계속해서 전인치유를 위한 로하스 힐링캠프를 격월로 진행하고 있다. 암 환자뿐 아니라 성인병 질환, 전인치유사역에 관심 있는 이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으로는 독소제거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온열요법, 영성치료, 웃음치료 등의 강의가 진행된다(문의: 061-853-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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