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선교한국 대표 이시영 장로

‘인생 이모작’ 주창하는 이시영 장로, 피스메이커상 수상

고령화사회 진입을 감지하고 ‘시니어선교’라는 용어를 한국사회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공식 운동은 2007년 시작된 ‘시니어선교한국’. 그 중심에 대표 이시영 장로가 있다.
그로부터 7년 동안 이 장로는 각 지방에서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다양한 분야의 ̒시니어̓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들을 조직화하고 ‘인생 이모작’의 비전을 품고 세계 열방으로 나가도록 큰 마당을 여는데 열정을 쏟아왔다. 한국피스메이커(대표 이철 목사)가 금년도 피스메이커상을 이시영 장로에게 준 이유 중 한 가지이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의술의 발달로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연장되고 있는데, 다양한 경험과 경력이 축적된 시니어들은 은퇴 이후 기나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 풍부하고 힘 있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것은 세대간의 갈등과 노령화사회에 들어선 한국사회에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뜻있는 분들과 지혜를 모아 먼저 ‘시니어선교한국’을 시작한 것이지요.”

이시영 장로는 은퇴하기까지 40여 년을 치열하고 예민한, 외교현장에서 성공한 외교전문가로서 활동했다. 외무부차관과 아프리카 세네갈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그리고 UN본부에서는 대사로 지냈기 때문에 현역에서 은퇴한지 오래인 지금도 그의 호칭은 여전히 ‘대사님’이다.
세계 속의 한국 위상, 그리고 한국인의 특징과 바람직한 역할을 보는 안목도 남다르다.
“지금 한국에는 엄청난 시니어 인력이 있습니다. 다양한 역량을 가진 시니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영적 사명감을 깨닫기만 하면 세계 여러나라에 나가 평신도로서 할 일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들이 모여 함께 꿈꾸고 훈련하고 현장과 연결하는 마당이 필요해요. ‘시니어선교한국’이 바로 그 마당입니다.”

외교전문가 이시영 장로가 시니어선교한국의 마당을 펼치면서 탁월한 ‘선교동원가’로 거듭났다. 여기서 더 나아가, 노령인구 증가와 경제불황과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의 복합적인 기현상으로 미래에 대한 짐을 무겁게 지고 있는 어깨 쳐진 다음세대들을 보듬는 ‘피스메이커’ 역할로 두 번째 변신을 하고 있다. 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서 시니어운동이 기대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니어운동은 길어진 노년기간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보다 보람 있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한국의 경제부흥을 주도한 세대가 바로 지금의 7080 은퇴세대라는 데 주목한 이시영 장로는, 그때의 적극성과 진취적 도전정신으로 시니어의 에너지를 재활용하고, ‘한평생에서 두 평생으로’ 삶을 이모작하도록 가이드 하는 역할, 인생 후반전을 위해 전반전을 준비시켜주신 하나님의 뜻을 찾도록 돕는 기관이 바로 ‘시니어선교한국’임을 강조한다.

외교전문가에서 선교동원가로 거듭나 인생이모작의 안내자로 맹활약하는 이시영 장로는 이제 ‘피스메이커’라는 닉네임을 하나 더 부여받아, 지금 하와이 열방대학에서 영적 재충전과 함께 사역구상 중이다.
“4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전통 있는 교회에서 무탈무난하게 모범생으로 잘 지나왔는데, 세네갈 대사 시절 이웃나라 감비아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의 삶에 매료되고 성경말씀에 빠져, 거기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삶의 방향과 내용이 달라졌지요. 그래서 저는 예수를 믿는 순간이 ‘인생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태 기독교인이었지만 정작 하나님과의 만남은 세네갈에서였음을 고백하며, 그 만남의 순간을 정점으로 ‘before’와 ‘after’가 분명히 다른 것처럼 그때가 삶의 분명한 변곡점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를 짚는다. 우리나라도 복음을 받기 전에는 ‘미전도종족’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지금도 복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2만 4천여 미전도종족과 북한동포를 위해 시니어들이 역량을 발휘하자고 힘주어 말한다.
인터뷰 마지막 한마디에도 그가 품고 있는 ̒진한̓ 소명의식이 묻어난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다 시니어선교사였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은퇴란 없습니다!”

최은주
프리랜서.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고, 여러 사회복지관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독교잡지사에서 기자로, 기독교수협의회 간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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