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우리의 식탁으로 초대합니다

다시 우리의 겨울, 성탄 시즌을 생각한다. 정겨운 사람끼리의 모임도 좋지만, 예수님께 대한 감사의 생각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을 한번 둘러보기를 권한다. 마음이 쓰이나 가까이 하지 못했던 사람을 위해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을 생각해 보자.

찬바람이 스미는 이맘때가 되면 연말 모임과 성탄절 파티가 곳곳에 예약된다. 웬만큼 좋은 곳이다 싶으면 점심과 저녁 식사가 각각 1시간 반 정도의 2부제로 운영될 정도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때에 살고 있다. 옷 가게, 신발 가게마다 다양한 물건들이 넘쳐나고, 카페마다 차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그룹에 속하지 못하는 ‘조금 외로운 사람들’이 우리 곁에는 분명 있다.
그들이 잘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들이 집 안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 안에도 왠지 별로 말을 섞어보지 않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무언가 좀 다르게 느껴져서 눈길은 가나 가까이 하지 못했던 사람들.
이번 성탄절엔 그런 이들을 기억해 손 내미는 ‘식사 나눔’을 가져 보는 게 어떨까.

“뜨겁고 넉넉해야”
미국 대륙의 이맘때는 감사절을 지내고 성탄절을 맞으며 커다란 칠면조가 집집마다 구워진다. 가족 모임의 의미도 있지만, 보통 이웃 중에 독신 가정이나 이민자 가정을 초청해 식사를 나누는 것이다. 4백 년 전 신앙과 생활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온 이들이 황량한 벌판에서 첫해를 무사히 보낸 것을 감사하며 생긴 전통이라 한다. 이들은 옥수수 농사를 가르쳐 주고 칠면조 요리를 알려준 인디언 원주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홈리스 사람들에게도 음식을 나누는데 이 때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뜨겁고 넉넉해야 한다”는 것이란다. 낯선 땅에서 첫 겨울을 맞았던 때의 추위와 배고픔을 기억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리라.

마음이 쓰였던 이를 초청해보자
다시 우리의 겨울, 성탄 시즌을 생각한다. 정겨운 사람끼리의 모임도 좋지만, 예수님께 대한 감사의 생각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을 한번 둘러보기를 권한다. 마음이 쓰이나 가까이 하지 못했던 사람, 외로울 수 있는 처지의 사람, 시야에 들어오지 않지만 산타가 필요한 그 누구를 위해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을 생각해 보자.
집에서 차린 식탁을 나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근처의 전문 식당에서 가족이나 몇몇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초청하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시간을 함께 할 수 없다면 식당과 약속해 쿠폰을 만들어 선물할 수도 있다. 교회의 새 가족, 외국인 노동자나 이민자들을 생각하다 보니 나눔의 식탁이 한 번으로 안 될 거 같기도 하다.

전영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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