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자랑이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래 문제 연구소인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소’가 내놓은 롤프 옌센(Rolf Jensen)소장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 출간의 배경이야기가 재미있게 알려져 있습니다.
옌센 소장이 미래전략 브리핑을 하다가 그 자리에서 그 수준을 넘는 질문을 받고 충격을 받아 ‘드림 소사이어티’를 구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때 옌센은 정보화 사회의 미래를 이야기했는데, 그 고객은 “정보화 사회 이후에는 어떤 사회가 도래할까요?”라고 질문한 것입니다. 그때 막 시작한 정보화 사회를 맞으면서 흥분해 있는데, 어떻게 그 다음 사회를 생각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날 연구소로 돌아온 옌센은 누가 연구비를 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연구소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서 ‘정보화 시대 이후는 무엇인가?’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출범시켰고 마침내 ‘드림 소사이어티’라는 최종 보고서를 낸 것입니다.
그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정보사회의 태양이 지고 있다. 우리가 그 사회에 완전히 적응하기도 전에 말이다. 인류는 수렵꾼으로, 또 농부로 살았고, 공장에서도 일했다. 그리고 지금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정보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또 다른 형태의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꿈의 사회, 곧 ‘드림 소사이어티’다.”

정보에서 감동으로
그 꿈의 사회는 정보화 사회에서 중요시되지 않았던 감성의 시장이 펼쳐지고 꿈의 경영이 이루어지는 사회입니다. 감성의 시장은 단순히 상품을 파는 쇼윈도가 아니라 고객을 설득하고 감동시키는 가슴이 있는 이야기 시장입니다. 상품에 얽힌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나이키’라는 운동화 회사 이야기가 바로 그런 감성 마케팅을 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어 보입니다. 젊음, 성공, 난관을 헤치고 성취한 휴먼 스토리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나이키를 좋아하고 관심 갖게 합니다.
이처럼 꿈의 사회에서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곧 상품 경쟁력입니다.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하는 상품은 창고에 처박히게 됩니다. 반면에 감성 이야기가 붙어있는 상품은 시장을 주름잡게 된다는 것입니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이야기가 상품에만 있겠습니까.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정보화 사회를 넘어 도래하고 있는 감성사회에서 승부를 거는 방식은 바로 이렇게 다릅니다.
지금 우리는 정보화 사회를 구가하고 있지만, 이미 정보화 사회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비인간화의 우려가 미래를 우울하게 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대체하거나 해결할 철학 있는 전략이 나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옌센은 ‘드림 소사이어티’라는 표현으로 꿈과 감성을 파는 미래사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들
우리도 가슴으로 하는 ‘이야기’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이야기가 있는 장소, 이야기가 있는 상품을 찾아다닙니다. 부정을 걷어내고 긍정의 눈으로 바뀐 감동적인 이야기를, 염려로 가득한 사람이 감사의 사람으로 변하고, 매사에 소극적이던 사람이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하고, 욕심 많고 자기밖에 모르던 사람이 남을 위해 살고, 죄짓는 일에 앞장서던 사람이 선한 일을 도모하고, 종합병원처럼 살던 사람이 건강을 되찾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던 사람이 내세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찬, 그런 이야기가 넘치는 기독교공동체 말입니다.
더 이상 건물이 크고 웅장한 데 매력을 갖지 않습니다. 가슴으로 하는 이야기가 넘치는 기독교공동체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방원철
예수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실천해야 하는 교회의 존재의미를 늘 생각하는 목회자.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마태복음 5장에 기인한 선교적교회 실현에 깊이 관심 갖는 성광감리교회 담임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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