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란트’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우리는 금세 복음서(마태복음 25장)에 기록된 달란트 비유를 연상합니다. 주인에게 한 달란트를 맡은 사람이 그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었다가 주인이 돌아왔을 때 혼쭐나며 그것마저 빼앗기고 쫓겨남을 당하는, 한 달란트 받은 자의 비극 이야기입니다.
새삼스레 달란트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과연 나는 몇 달란트를 맡은 사람인가, 지금 그 달란트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곤 내가 한 달란트 맡은 사람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가진 게 별로 없다는 이유로,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실수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 등으로 주인이 주신 달란트를 땅에 묻어놓고 얼마나 내 울타리 안에서만 지내고 있는지요! 맡겨준 ‘한 달란트’를 잃을까 염려하여 안전하게 묻어둔 것뿐인데, 주인에게 이리도 혹독한 처분을 받아야 하다니!
‘한 달란트’라는 객관적인 가치가 얼마나 될까요? 육체노동자 한사람의 20년치 임금이라고도 하고, 금 33kg의 가치에 해당한다고도 합니다. 환산하면 약 5억원 규모입니다.
성경에 주인이 능력에 따라 달란트를 맡겼다고 했는데, 최소가 ‘한 달란트’였으니,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별로 받은 게 없는 사람들처럼 묻어두고 한가롭게, 아니 엉뚱한 데 세월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냥 사는데 분주하다가 떠나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 주어진 재능, 맡겨진 재물, 이것들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지 돌아보면서, 보다 더 예쁘게 더 의미있게 더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어떤 곳에서 어떤 빛깔로 내 달란트를 보탤 것인지 마음을 여는 것, 이것이 관건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한 달란트’가 우리를 책망의 자리에 서게 하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는 깨달음.
그래서, 아름다운동행은 ‘한 달란트’ 맡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향해 그것을 모아보자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러 달란트 받은 분의 동역도 중요하지만요.
‘한 달란트’, 어디 두셨습니까. 한 달란트들을 소중한 사역에 활용해주세요. 그래서, 여러 달란트 가진 사람들처럼 칭찬받읍시다. (20면 자원활동가 모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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