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예전 광고 문구가 떠오르는 계절입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한가로움은 사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빠르게 생활하는 하루가 25시간이라도 부족할 노릇입니다.

옛 어른들은 ‘촌음’(寸陰)을 아껴서 배우기에 힘썼다고 하는데, 오늘의 우리는 그 때보다 더 빠른 속도를 누린다지만 마음에는 여유가 없습니다. 건널목의 신호등이 깜박거리며 걸음을 재촉해도 이미 우리는 거기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인터넷의 속도, 핸드폰의 무한 속도 경쟁으로 인해 너도 나도 빠른 속도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빠름을 강조하는 이 시대의 문제는 방향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나가고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너무 빠르게 옮겨 다니고 너무 바삐 일하고 살아가는 틈새에서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은 더욱 멀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잠시 ‘일단 정지’를 외쳐봅니다. 이 무더운 여름 잠깐 쉼표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휴가철을 맞이하여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명소에 몰려들고 진땀을 빼곤 합니다. 놀이동산의 많은 사람들 틈에서, 해수욕장에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서 진정한 쉼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안식은 여름철 피서지를 찾는 휴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성경에는 몇 가지 하나님의 명령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안식일 명령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제4계명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안식일과 안식년과 희년의 공통적인 요소는 휴식입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여전히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쉬면 낙오자가 될 것만 같은 인식이 팽배한 사회 속에서 멈춤은커녕 우리는 천천히 걷는 것조차 스스로에게 용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과 조용한 곳에 아주 편하게 앉으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쉬고 싶어 하십니다. 지나간 이야기며, 힘들었던 일이며, 눈물 났던 때, 기뻤던 순간들을 주고받으며 이야기 나누기 원하십니다.

이번 여름, 휴식을 취하며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어떨지요.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보며 넘치도록 부어주신 은혜에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입니다. 여름날 그늘 밑에서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매미소리 들으며,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을 보며 하나님을 그리는 아름다운 시간을 갖는 것, 바로 그 자체가 행복일 것입니다.
쉰다는 것은 막간의 시간에 피곤을 풀거나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 잠시 일을 중단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모든 일에서 떠나 하나님과 함께 누리는 평안함과 안락함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창조의 완성 그 자체의 그림인 것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정말 최선을 다해 일한 후 맞이하게 되는 이 달콤한 휴식의 시간이 평안한 안식을 누리는 시간되길 소망합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추진위원장으로 감사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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