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여름이 되면 외모와 몸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커진다. 바야흐로 다이어트의 계절인 것이다. 이에 맞춰 엄청난 다이어트 제품과 광고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살이 1kg만 늘어도 걱정의 무게는 3~4kg으로 늘어난다. 그래서 다이어트는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신체적 건강으로 전이된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육체에만 적용할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우리 삶의 전반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특히 넘쳐나는 미디어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과도한 미디어 사용을 절제하고 조절하는 다이어트는 절실하다. ‘미디어 다이어트’란 미디어 세상 속에서 스스로 미디어의 사용을 조절하고 절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노력이다.

절제와 선용이 핵심
사람이나 체질에 따라 다이어트의 성격이 달라지듯이 미디어 다이어트 역시 연령에 따라,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유아와 초등학생들에게는 미디어 금식과 절제를 가르쳐야 한다. 인내하고 다양한 놀이를 통해 관계 맺고 소통하는 방식의 다이어트가 아이들의 내적 성장을 도울 것이다.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조절하며 효율적으로 미디어를 다루고 그 안에서 다양한 소통의 방법이 있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없는 새로운 세계에서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다이어트 방식이 적당하다. 절제와 선용이 모두 다이어트의 한 부분인 것이다.
다이어트의 성공 여부는 몸무게를 얼마나 뺐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느냐가 결정한다. 마찬가지로 미디어 다이어트도 얼마나 미디어를 잘 조절하고 절제하느냐가 다이어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다이어트는 다이어트를 진행할 때보다 다이어트 이후 조절된 체중을 유지하는 과정이 훨씬 더 힘들고 어렵다.
목표를 이루고 난 후에는 성취동기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이들과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미디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가족들이 서로 삶속에서 지속적인 미디어 다이어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줘야만 궁극적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바구니운동
미디어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스마트폰 바구니운동’을 함께 실천할 수 있다. 스마트폰 바구니운동은 가족들이 집에 돌아오면 일정한 공간에 스마트폰을 모아놓는 캠페인이다. 걸을 때조차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요즘, 스마트폰 바구니운동은 가족과 함께 스마트폰의 사용을 자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폰 외에도 게임기와 TV, 리모콘 등 가족 간의 시간을 방해하는 미디어를 스스로 바구니 안에 넣고 사용하지 않는 ‘가족사랑실천운동’이다.
물론 스마트폰 바구니운동을 시작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스마트폰 사용이 혁신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바구니는 상징적인 의미이다. 가족과의 식사 시간이나 여가 시간에 스마트폰 바구니에 스마트폰을 모아 두고, 그 잠깐의 시간만이라도 가족들과 온전히 대화하며 식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스마트폰 바구니운동을 통해 가족과의 대화의 시간이 늘어나고, 가족 간의 올바른 이해와 소통을 통해 서로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 가정에서부터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인간에게 기술이 긍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자기 주도적 미디어 통제력을 지닌 가정이 되길 기원한다.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초등 대표로 서촌초등학교 교사이며, 경기도NTTP미디어교육연구회 회장이다. 학생들이 삶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그 안에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익혀가길 꿈꾸고 있다. 미디어뿐만 아니라 놀이, 배움, 행복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아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드림메이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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