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경제 관료로 지내다가 은퇴한 후, 필리핀에 가서 인생 후반기를 멋지게 보내고 계신 박운서 장로님이 계십니다.
‘네가 가라, 내 양을 먹이라’는 책을 최근에 내셨는데요. 장로님은 관료직을 마치신 후에 대기업의 CEO로도 활동하셨고 65세에는 필리핀에 쉬러가셨다가 거기서 가장 어려운 망얀족에게 선교하는 선교사님을 만난 후 인생관이 바뀝니다.
사실 65세면 ‘내가 평생 수고했으니 쉬어도 되겠다’ 할 때입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네가 가거라”, “망얀족에게 네가 직접 가거라.”
신학공부도 선교사 훈련도 받은 적이 없는 그에게 주님의 음성이 들려 왔고 60대의 인생 후반기에 새로운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망얀족은 필리핀에서 최고로 가난한 부족입니다. 외부와 접촉을 하지 않고, 동족들끼리 결혼하며, 글을 모르는 사람이 90%가 넘고 열악한 환경과 영양실조로 대부분 사람들이 일찍 죽어갑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찾아가 길을 닦고 물을 끌어와 농사를 짓는 것을 가르쳐 연간 평균 4천가마의 벼를 수확하고 4백가마 십일조를 개척교회와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마을, 그 부족의 마을 열 두 곳에 교회를 세워나가고 물과 전기를 확보하고 망얀족의 새마을 사업, 산속에 도로를 닦고 다리를 놓고 아이들을 위한 학교 시설과 기숙사를 지었습니다. 외부인에게 배타적이었던 망얀족이 변화되었고 자녀들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서 그들의 삶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장로님은 이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저는 40여 년간 공직에 열정을 쏟았으니, 은퇴 후에는 여생을 즐기려 했습니다. 저의 계획은 하나님의 뜻과 달랐습니다. 필리핀 오지의 헐벗은 이들에게 ‘네가 직접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칼 같았고, 나이 65세에 하나님께 자신을 내어 드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에 두고 주님만 바라보며 결단하고 나아갔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은 현직에서의 화려했던 시절보다 더 아름답고 빛나는 은혜의 삶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본부 위원장으로 감사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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