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독일에서 사역하고 계신 선교사 한 분을 만나 대화하면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독일인들은 2차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기네 국가를 제대로 부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그리도 좋아하는 ‘축복’이라는 단어 사용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축복송’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으며 독일인의 슬픔과 죄책감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일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바로 가르친 그 독일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1990년에 동서간의 통일을 이룬 엄청난 역사는 세계인이 박수를 보낸 쾌거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전범국가라는 자책감에 ‘가장 위대한 독일’을 노래하는 내용의 국가를 자제하여 국가(國歌) 없는 세월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다시 들었습니다. 나치시절에 부르던 애국가 1, 2절은 생략하고, 3절을 만들어 부른 것이 바로 지금 독일국가랍니다.
긴 세월 동안 많은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한 죄책감으로 ‘축복’이라는 단어는 자신들에게 가당치 않다는, 냉철하게 역사적 반성을 한 독일인들과 그 피해자 유대인들이 손잡고 하는 뜨거운 기도, 정당히 책임을 지려하는 도덕성 높은 독일인이 돋보입니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동안 부정할 수 없는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세상 떠날 때까지 안고 가게 하는 일본의 자세와 극도로 다름을 새롭게 인색합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며 점점 우경화하는 일본 정권. 역사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눙치며,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이 독일모습과 오버랩됩니다.
그 독일주재 선교사님께서 지금 마른 뼈가 살아나는 것과 같이 독일 그리스도인들이, 그리고 나치에 의해 홀로코스트의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유대인들이 베를린에서 이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함께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부활의 계절에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도 생명력으로 새롭게 돋아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푸르디푸른 이야기들, 구석구석까지 관심있게 읽어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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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호는 5월 첫주일에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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