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를 먹먹하게 만든 말입니다. 이 말이 가져온 통증은 도무지 뭐라 표현하기 힘듭니다. 그저 우리 사회가 가진 한계가 이런 것이라는 사실이 뼈아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복지의 확대는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의 복지 예산이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적다는 통계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그나마 한줄기 마음의 위로가 됩니다. 전양수 이사장과 이창호 상임대표가 손을 잡고 만든 (사)더불어사는사람들은 소액 대출은행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극빈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들의 대출은 말이 대출이지 사실은 ‘구제금융’입니다.
기사에 소개된 35세 가장의 이야기는 한계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에게 이 단체가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갈증으로 쓰러진 사람에게는 다른 게 필요 없습니다. 다만 한 잔의 물이 필요할 뿐입니다.
초창기 신용협동조합은 교회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과부와 고아를 돌보라던 성경의 가르침은 한국교회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더불어사는사람들이 좋은 통로입니다. 모든 것을 다 교회가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단체들의 활동을 돕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살 때 ‘세 모녀의 비극’은 멈춰질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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