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교도소가 변하고 있다. 불평과 원망으로 암울했던 곳에 감사와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서울 여의도 백상빌딩에서 열린 ‘행복나눔125포럼’에서는 조용욱 중령(육군교도소장)이 강사로 나와 최근 육군교도소에 일고 있는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조 중령이 처음 육군교도소에 부임했을 때 교도소 수용자들은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했고 이들을 맡고 있는 교도관들도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과 불안증상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들 중에는 당장 정신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수용자의 70~80%가 결손가정에서 자라다 보니 부모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는 억울함을 호소하기 일쑤여서 감사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조 중령은 “5시간 이상 먼 길을 찾아온 어려운 형편의 어머니께 20분간의 짧은 면회시간 동안 감사의 말은커녕 영치금을 넣어주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수용자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가정과 학교에서 포기한 이들을 군대에서라도 가르쳐야겠다는 사회적 책임을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이런 사회적 책임감 때문에 조 중령은 교도소에서 감사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

감사나눔 콘서트까지 열려
‘먼 길 돌아가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먼 길 오신 사랑하는 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세요’ 등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면회소 곳곳에 내걸고 2주가 지났을 때 부모를 원망했던 수용자들의 입에서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가세요”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작은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조 중령은 초빙강사를 불러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감사교육을 시작했다. 시커먼 잣나무를 잘라내고 그 자리에 연산홍, 왕벚꽃나무, 구절초 같은 화사하고 예쁜 꽃을 심어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품게 했다. ‘감사릴레이’, ‘100감사 쓰기’, ‘감사일기 쓰기’를 통해 자기 처지에 비관하며 불만이 가득했던 마음에 감사와 희망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다.
교도관들에게 늘 불평으로 반응했던 수용자가 “세심한 배려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고, 상습적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넣던 수용자가 성실한 작업으로 모범 표창을 받게 되었다. 위문 온 사람들에 대한 감사 없이 위문품에만 관심을 보이던 수용자들이 출소하거나 민간 교도소로 이송된 후에 변화된 삶의 고백을 담은 감사편지를 계속 보내오고 있다고 조 중령은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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