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포키르기스스탄’ 창작 동화책 보내주기 프로젝트

10명의 크리스천 청년들이 한 나라를 품었다. 정확히 말하면 한 나라의 아이들을 품었다. 자국어 동화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그 먼 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책을 제작해서 보내기로 한 것. 그것도 그냥 동화책을 번역해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동화를 직접 쓰고, 그림을 그려서 보내기로 했다.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보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북스포키르기스스탄’(Books for Kyrgyzstan, 공동대표 김혜미, 박정현).
‘북스포키르기스스탄’은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인 북스인터내셔널(Books International)의 공식 지부로 북스인터내셔널은 르완다, 네팔, 시리아, 세네갈, 말라위, 캄보디아, 미얀마, 콩고, 에디오피아, 카메룬, 파라과이 등에서 동화책 보급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0년 전 키르기스스탄에 단기 선교훈련을 받으러 갔어요.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책이 부족한 아이들이 생각났어요. 언젠가는 그곳에 책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1991년 8월 소비에트연합에서 독립하여 인구 550만, 1인당 GDP 1281불의 약소국가이며, 이슬람 국가이기도 한 키르기스스탄에 대하여 그런 마음을 지니고 있었던 김혜미 대표가 북스인터내셔널과 연결되었고, 학교 후배인 박정현 대표에게도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만들고 싶어 하는 소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뜻이 맞은 두 청년이 일을 벌인 것.

사람이 모이다, 뜻이 모이다
키르기스스탄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책을 보내주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팀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키르기스스탄 이주여성, 인터넷방송국 대표, 시민단체 간사, 선교사, 기자, 키르기스스탄 국비 장학생 등 각자 삶의 자리는 다르지만 동화를 통해서 아이들이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그 마음에 복음이 심겨지길 바라는 마음만은 같았다.
특히 인터넷으로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무사노바 부룰순 씨(전남 무안)는 한국으로 이주해 온 후 통·번역을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로 모국의 어린이들에게 귀한 ‘선물’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또한 동화책뿐 아니라 아이들이 부를 수 있는 동요도 적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화책과 관련한 아동 노래를 재능 기부를 통해 도와줄 작곡자도 나서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해요. 그냥 ‘바램’을 갖고 조금씩 움직여 나가기 시작했는데,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붙여주시는 거예요.”
두 대표는 입을 모아 말했다. 하나님께서 키르기스스탄을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다고.

6월 1일까지 ‘3천 권’ 보내기 목표
키르기스스탄의 어린이 날인 6월 1일까지 동화책을 선물하기 위해 ‘북스포키르기스스탄’이 목표하고 있는 동화책은 총 3천 권이다. 키르기스스탄 민족어인 키르기즈어와 공용어인 러시아어로 출판하여 사단법인 글로벌호프(www.globalhope.kr) 중앙아시아 지부(지부장 장주영)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3천 권을 여기서 인쇄해서 보내지 않고 현지 인쇄소에 맡기려고 해요. 그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의미도 있고 발송이나 비용 등 여러 이유에서 더 유용하기 때문이에요.”
준비 중인 동화책은 김혜미‧박정현 공동대표가 공저하고 박정현 대표가 일러스트를 맡은 ‘토토의 겨울’(가제)이다. 토토는 토마토. 아직은 익지 않은 초록 토마토가 붉게 익어가며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깨달아간다는 내용이다.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할 시간에 시장에서 짐을 나르는 일, 구두닦이를 하거나 길에서 구걸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게다가 책값이 비싸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입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동화책 한 권으로 세상이 바뀔 수는 없겠지만 키르기즈 어린이들의 미래에 작지만 소중한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디오북 형태로도 제작할 계획이며, 100% 후원으로 책을 제작하기 때문에 후원자를 모집 중에 있다.
목표 모금액은 6백만원으로 최소 1만원 후원시 한 권 이상의 책이 현지아동에게 전달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면 현지어로 번역되어 후원자의 이름으로 책이 전달된다.
주인공 토토의 일상과 동화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블로그(http://totodiary.tumbl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겨자씨만한 믿음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벌써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는 것을 봅니다. 토토가 축복의 통로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계좌번호 : 국민 477401-01-200583 박진영(북스포키르기스스탄)
문의 : www.facebook.com/BOOKS4K
books4kyrgy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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