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생선을 안심하고 드셨습니까? 후쿠시마 핵방사능에 오염된 생선이 식탁에 오를까 염려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감지하셨습니까?
원자력을 ‘꿈의 에너지’라고 믿고 핵공학을 공부한 일본의 저명한 핵물리학자 고이데 히로아키 교수(교토대)가 며칠 전, 한국에 와서 강하게 ‘탈핵’을 주창하여 한국의 원자력(핵) 위험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그의 강연제목은, ‘공존의 과제, 탈핵’이었기 때문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탈핵’하지 않으면 ‘공존 불가능’이라는 등식이 만들어집니다. 끊임없이 핵발전소를 늘려나가는 우리 실정으로서는 감추고싶은 주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진실은 그 무엇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진실’일 뿐입니다.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
한 달 후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3주년이고, 지금도 일본열도를 벗어난 먼 태평양 건너에서까지 후쿠시마 영향으로 보이는 방사능이 기준치의 10배 이상으로 측정된다는 해외자료가 계속 흘러들어와도, 어쩜 우리는 이리도 위험과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한 사람들이 되어있는지요. 무엇에 우리의 의식을 빼앗기고 있는 걸까요?
핵물리학자 고이데 히로아키 교수에게 ‘반전의 삶’을 살게 한 이유는 명쾌했습니다. 핵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이른바 방사선 폐기물을 영구적으로 처리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핵발전을 계속하는 것은 핵발전소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해서는 안될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핵발전소가 사고를 일으키지 않아도 핵발전을 시작한 이상 폐기물은 계속 나오고, 인류에게는 이 핵폐기물을 무독화할 힘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그는 핵물리 학자로서 ‘탈핵’을 주장하며 ‘원자력 이단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답니다.
“36년 동안 핵발전 시설을 가동해온 일본의 방사능 물질 배출량은 1945년 히로시마에 떨어진 한방의 핵폭탄 130만방 분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주장한 그의 한마디를 통해서도 원자력의 가공할만한 위협이 전달돼 옵니다. 핵발전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원자력 문제에 관대한 언론
광우병이 터질 때도, AI 바이러스가 발생할 때도, 심지어는 어떤 살인사건이 났을 때도 무슨 일이 터지기만 하면 시청자나 독자가 ‘이제 신물날 정도로 보도했으니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때까지 모든 매체들이 계속 보도하는데, 정말 그 위험성을 계속 알려야할 원자력(핵) 피폭문제가 나오면 이상하리만치 축소보도하는 것처럼 느낀다는, 어느 독자의 푸념이 생각납니다.
핵발전의 위험과 방사능 위협에 관한한 아주 관대한 언론으로 비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깨어있는 의식 필요
한쪽으로만 보면 꿈의 에너지임이 분명한데, 그것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같은 일이 있기만 하면 꿈의 에너지인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일본이라는 국가주의가 강한 곳에서 탈핵을 주창하며 삶을 던진 고이데 히로아키교수의 헌신을 옷깃을 여미고 생각하게 합니다.
아무리 그 폐해를 은폐한다고 해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습니까?
아름다운동행 애독자 여러분이 함께 모여 ‘깨어있는 의식’으로 탈핵을 위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작은 모임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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