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목사(동광교회 원로·감사마을연구소장)는 자신에게 결혼 주례를 부탁하는 젊은이들에게 주례를 해주는 조건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것 ▲배우자와 부모님에 대한 100가지 감사를 적을 것을 요구한다. 물론 이러한 요구는 결혼 당사자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이 100가지 감사를 적으면서 내면의 변화를 경험하는 결혼 예비생들이 많다.


다음은 지난해 11월말 결혼을 앞두고 100가지 감사를 쓴 예비신부 권선미 양의 소감문이다.

먼저 목사님을 통해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기회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평소에는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100 감사’를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면서 내가 얼마나 주님의 은혜 가운데 살고 있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 배우자에 대한 감사, 배우자 부모님에 대한 감사, 나 자신에 대한 감사를 100가지씩 적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생각하며 적을 때는 그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를 깨닫고 정말로 눈물이 나왔습니다.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모님의 사랑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100 감사를 적으며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배우자에 대한 감사를 생각하며 하나하나 적어 나갈 때는 주님이 정말로 나를 위해 소중한 사람을 준비시켜 주시고 보내주셨구나 하는 감사함에 기쁨이 넘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배우자의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생각하며 적어나갈 때는 시부모님이 아니라 정말 내 부모님처럼 존경하고 사랑하며 섬기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는 순간들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에 대한 감사를 생각하니 지금껏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순간이 되었고,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에 대한 감사는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이렇게 100가지씩 감사하다보니 무려 400가지의 감사가 있었습니다. 100 감사를 쓰기 전에는 과연 내게 감사할 것이 100가지나 될까 고민했지만, 주님은 내게 차고 넘치는 감사를 주셔서 그저 기쁨과 감사로 써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숨 쉬는 순간이 바로 감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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