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갖고 있는 어린이 합창단을 아십니까? 아프리카 케냐의 고르고쵸라는 쓰레기마을에 지라니 합창단을 만든 성악가 김재창 씨가 인도 푸네의 슬럼가 아이들을 모아 만든 합창단이 바로 ‘바나나 어린이 합창단’입니다.
바나나는 힌디어로 ‘만들다, 변화시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답니다. 그리고 현재 그는 자신이 지은 합창단의 이름처럼 음악을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처음 인도 푸네 지역을 방문했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신분제도로 인해 그저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곳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땅 끝’이라고 느꼈습니다.
그곳에 정착한 김재창 씨는 평균 열 두 세살의 빈민가 아이들을 모아 합창연습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닌 적도, 음악 수업을 제대로 받아본 적도 없는 아이들에게 합창을 가르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빈민가에서 아무런 꿈도 목표도 없이 살아가던 아이들은 여러 가지 환경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합창단에 들어오고 싶어했습니다. 합창단의 아이들은 노래를 통해 믿음을 배우고, 감사를 배우고, 내일을 꿈꾸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바나나 어린이 합창단’은 2011년부터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해 감동적인 공연을 했습니다.
최근 필리핀과 캄보디아 등 제3세계 빈민가 어린이들을 위해 제2, 제3의 ‘바나나어린이합창단’을 계획하고 있는 그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공항을 다닐 때 해외 원정 인신매매범으로 오해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사명이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제가 목회자로 말씀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주신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반올림’하고 싶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새해를 맞고 계십니까? 절망적인 환경 속에 살던 인도의 아이들이 감사와 희망을 노래했을 때 놀라운 기적과 더 큰 감사가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할 때 좋으신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선한 일들을 시작하고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본부 위원장으로 감사운동의 선도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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