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최첨단 통신시대라고 일컫습니다. 기술력의 향상으로 통신의 발달은 하루하루 달라지고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 사회의 문화에 시너지 효과를 내며, 우리는 매일 매일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통의 전자 우편이나 스마트폰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더 이상 기다림의 미학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나누고,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들을 시시각각 나누곤 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문자 메시지로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특별하게 감사를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난 추석 명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손 카드를 구입하고자 했습니다. 의외로 카드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목회할 때 다양한 손 카드를 손쉽게 구입해서 자주 보낸 경험이 있어서 그 체감 온도가 남달랐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감사나 위로, 축하하는데 손 카드를 보냅니다. 자녀들의 생일에 초대장을 보낼 때도 손 카드를 보냅니다. 생일 파티가 끝나면 받은 선물이 너무 맘에 든다는 내용을 담아 생일파티에 와준 친구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손 카드를 정성껏 적어 보냅니다.
또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에 선물을 받았다면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선물이 어떻게 마음에 들었고 어떻게 사용할 것이라는 말이 가득한 손 카드를 보냅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보낸 선물보다 더 많은 정성이 남긴 진심어린 손 카드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손 카드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다보니, 미국의 마트를 가면 항상 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잠깐 구경하면 쉽게 시선을 빼앗길 정도로 손 카드를 보낼 대상에 따라 세심하게 나누어져 있고 그림이나 문구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아빠만을 위한,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을 위한, 부인을 위한, 며느리나 조카를 위한, 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한, 새 집으로 이사한 사람을 위한, 퇴직한 사람을 위한, 슬픈 일을 겪어 위로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그리고 헤어질 때 보내는 카드까지 진열대를 형형색색 다양하게 가득 메웁니다.
미국의 감사 문화가 낳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순간 순간 자신들의 일상과 감정을 나누는 시대에도 매 때마다 손으로 눌러 쓴 카드들로 서로의 관심과 애정을 나눔으로써 감사와 기쁨이 쌓입니다.


2013년 그 어느 해보다도 감사를 노래한 한 해였습니다. 감사 연가를 부르면 부를수록 감사가 넘쳤고, 기쁨이 가득한 한 해였습니다.
먼저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이 땅에 구원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 무한 감사로 영광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이들이 있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하고 싶은 이들입니다. 이번 연말에는 손 카드로 정성껏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감사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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