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행복해요!” 초등학생 버스정류장 좌석 매트 설치

아이들을 학원 근처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그래서 어른들도 아이들을 잊었지만, 아이들도 동네를 잊어버렸다. 이런 시기에 아이들로 하여금 ‘동네’와 ‘동네 어른’들을 만나게 해주는 이색수업이 열렸다.
서울 강서구 방화3동에 위치한 큰나무교회(박명룡 목사)가 운영하는 ‘큰나무틈새포플러스학교’ 소속 초등학생들이 ‘행복투게더’란 주제로 지난 11월 30일 자신들이 속한 ‘동네’를 새롭게 경험한 것.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지역을 살펴보고, 봉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이번 수업에서 어린이들은 방화역과 발산역 주변, 등촌동과 내발산동 주변의 버스정류장과 마을버스정류장 벤치에 서울시와 강서구청의 허락을 받아 매트를 설치했다.
“추운 날씨에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렸으면 하는 바램에서 ‘추울수록, 사랑이 더 따뜻합니다!’란 문구를 넣어 디자인한 매트를 각 정류장과 벤치마다 설치했습니다.
마침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어른들에게 인사하고, 취지를 설명하자 추운 날씨에 굳어있던 어른들의 얼굴이 금세 환해졌고, 주머니 깊숙이 넣었던 손을 빼서 아이들의 차가운 손을 오랫동안 주물러준 어른들도 계셨어요.”
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은 지역사회에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봉사로 인사를 꼽았다. 조별로 버스정류장에 매트를 설치하고, 쓰레기를 주우며 길에서 만나는 어른들에게 먼저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표정도 굳고, 서먹하던 이들이 어느새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로 변했다”고 밝혔다.
큰나무틈새포플러스학교의 교장인 박명룡목사도 “이번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동네를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봉사임을 배우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큰나무틈새포플러스학교는 2007년 큰나무교회 임종수 원로목사에 의해 시작된 대안교육프로그램으로 입시중심의 교육으로 아이들의 감성이 메마르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잃어버림을 안타까워하며 시작, ‘인간, 생활, 봉사, 행복’의 4가지의 가치를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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