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정이 흐르는 공간되길 소망합니다”

‘교회는 어떻게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는 행사가 12월 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구내에서 열렸다. 바로 서초역 고객센터 내 ‘음악이 흐르는 힐링 쉼터’ 개소식. 서울시 120여개 지하철 역 가운데 이런 형태의 쉼터가 만들어진 것은 서초역이 처음이다. 서초역 관계자들과 관내 지역장들, 산정현교회 교우들 20여 명이 참석한 개소식은 행사의 규모는 단촐했지만 의미는 깊었다.
김기찬 서초역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들 반응이 폭발적이다. 지하 출구 공사 관계로 1년 가까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런 공간이 만들어진 것은 시민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다. 지친 시민들이 잠시 들러 차 한 잔 마실 수 있고 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게 협력을 아끼지 않은 산정현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커피향 은은한 공간
15평 남짓한 쉼터 공간은 커피향으로 은은했다. 잔잔하고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이 시끄럽지 않게 흘러나왔고, 쉼터 한쪽 구석에는 단행본 도서들도 비치되어 있었다. 또 간단하게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혈압측정기와 복사기도 마련되어 있었다.
모든 음료와 비품들은 서초역 자매교회인 산정현교회에서 제공한다.
김관선 산정현교회 담임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아름다운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라며 “건조하고 삭막한 지하철역에 따뜻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원래는 교회에서 공연을 하던 장소인데,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복된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봉사활동 계속해 와
김 목사에 이어 인사말을 한 서초3동장과 서초지구대장 등 관내 지역장들도 “쉼터가 만들어진 데 감사하고 환영한다”며 “쉼터로 인해 서초역의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김 서초역장은 “쉼터를 만드는데 산정현교회의 도움이 컸다”며 “이런 쉼터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이 크고 고객 만족에 기여한다면 다른 역에도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힐링 쉼터’의 확산을 희망했다.
서초역의 자매교회로서 산정현교회는 그동안 매주 목요일 지하철 이용 승객들에게 ‘사랑의 차’를 전달하고, 부활절에는 부활절 계란과 차, 5월에는 서초역 이용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 달아 드리기’, 여름철 장마 기간에는 시민들을 위한 우산 비치, 북 카페 운영, 12월에는 성탄트리 설치 등을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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