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잘 만나면 그 사람을 통해 관점이 바뀌게 되고 인생이 변하게 된다. 바로 내가 그랬다. 2009년 초 나는 어떤 선배 목사를 만난 후 나의 인생관과 목회관이 결정적으로 바뀌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내 안에는 비판과 비난이 가득했다. 목회를 하고 있었지만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서도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설교 속에 그 서운함이 가끔 나올 때도 있었다. 진리를 전한다는 명분으로 나의 울분을 토하는 감정적 설교가 성도들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몰랐다.
그런 나에게 목회적 감사의 눈을 열어준 분이 있다. 바로 나의 멘토인 이철호 목사(부평강성교회)이다. 나는 성도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에 대한 감사이며, 그것이 바로 목회라는 것을 그분을 통해 배웠다.
이 목사님은 헌신하지 않고 예배만 달랑 드리는 성도들을 보면서도 서운해하기 보다는 ‘아이구, 바쁜데 이렇게 나와 주는 것만 해도 감사하지…’ 하는 마음이 든다고 한다. 예배시간에 기둥 뒤에 숨어 졸고 있는 사람이 있어도 ‘저렇게 피곤한데도 주일에 교회에 나와 앉아 주니 눈물나게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나는 그분을 통해 ‘목회는 감사’라는 것을 배웠다. 그때부터 나는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기 시작했다. 못하는 점보다는 잘하는 점을 보고 격려했고 칭찬했다. 성탄절이 되면 작은 선물과 감사카드를 적어서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했다. 예배시간에 늦게 나와도 감사하고, 졸고 있어도 감사하고, 때로는 얌체처럼 보여도 그만큼 해주는 것만 해도 고맙지… 하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교회가 따뜻해지고 한결 여유로워졌다. 서운함이 사라지니 설교도 부드러워졌다. 설교 속에 은혜가 담기니 성도들도 변화되기 시작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축복을 하게 되었다. 교회는 정서적으로 행복해지고 자연스럽게 부흥하게 되었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목회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목회는 감사입니다.”

이태규 목사(제천영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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