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꿈꾸는 자, 신인식 목사의 무한도전과 무조건적인 감사가 그려낸 아름다운 걸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는 네 살 무렵 넘어져서 이마를 다쳤는데 그 이후로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더니 급기야 전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각장애라는 고난에도 좌절하거나 원망하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가난했던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 중에는 시각장애인이 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일들도 있습니다. 신문배달이 그중 하나입니다. 처음 신문을 배달 해보려고 신문사를 찾아갔을 때는 장님이 와서 헛소리를 한다며 쫓겨났지만 그는 다음 날 또 가고 그 다음날 또 찾아 갔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그는 월급을 받지 않고 일하겠다고 사정한 후에야 백오십 집을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염려와는 달리 백오십 집의 위치와 각 집의 대문과 담의 특징을 3일만에 모두 외워버리고 그 다음날부터 혼자서 신문배달을 세 시간 만에 끝내버렸습니다. 그는 신문배달을 6개월이나 했는데 시각장애인이 앞을 보는 사람처럼 신문배달을 한다고 소문이 나서 텔레비전에 방영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에게 또 한 번 절망적인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폐결핵 말기로 6개월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것입니다. 그런 그가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기쁨과 감사였습니다. 6개월 시한부가 1년을 넘기고 4년이 지나던 어느 날 의사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담당 의사도 ‘기적’이라고 이야기하며 놀라고 기뻐했습니다. 그 이후 그는 하루하루를 무조건적인 감사로 살았습니다.


그는 감사의 힘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그의 대표적인 사역은 신문과 잡지를 음성 서비스로 제공하는 ‘종달새전화도서관’을 만들어 시각장애인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1994년에 개관한 종달새전화도서관은 세계 최초의 무형 도서관으로 특허를 받았고, 전국의 일간지와 웹 사이트 정보를 전화로 들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감사부자’라 말하며, 시각장애인이 된 것이 살아가는 데는 불편하지만 삶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오히려 ‘복’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잃지 마세요. 찾지 못했을 뿐이지 기뻐하고 감사할 일들은 사방에 널려 있습니다. 하나에 감사하고 기뻐하면 열을 얻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서로 닮은 것들을 끌어들입니다. 감사와 기쁨은 더 큰 감사와 기쁨을 불러들입니다.”
그는 비록 앞을 볼 수는 없지만, 감사와 기쁨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는 찬란한 걸작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13년도 이제 마지막 달을 맞았습니다. 지난 일들을 떠올려보니 기쁨의 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힘든 시간은 소중한 가치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역경이 시간을 인내와 감사로 이겨냈기에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한 자신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감사하면 할수록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것은 더 큰 감사를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겨울 뒤에 봄을 맞이하며 그 따사로운 햇살의 고마움을 알듯이 비로소 모든 것이 행복의 순간으로 찾아옵니다. 작은 것들에 감사를 깨달으며 감사의 점을 찍어가다 보니 감사의 선이 만들어져서,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은 지금에는 어느덧 근사한 그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013년을 보내고 2014년을 맞이하는 순간, 2013년의 걸작을 완성하는 넘치는 감사의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추진위원장으로 감사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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