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필리핀 구호 현황

처참하게 부서진 도시, 사방으로 흩어진 시신, 굶주림과 갈증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

슈퍼태풍 하이옌의 공습을 받은 필리핀 해안 도시들의 모습이다.

이 처참한 절망의 땅에 한줄기 소망의 꽃이 피었다. 바로 전 세계에서 답지하고 있는 구호의 손길들, 이 가운데는 한국교회의 도움도 한몫 거들고 있다.

한국교회의 결집된 구호활동을 위해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을 비롯, 예장통합, 기감, 기장, 기하성 등 주요 교단과 기독교 봉사단체들이 연대한 한국교회필리핀재해구호연합도 11월 19일 공식 출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은 11월 11일 긴급 구호단을 파견,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긴급구호키트를 나눠주었다. 또 대한성서공회는 필리핀 피해지역 주민들의 영적 갈급함을 덜어주기 위해 필리핀에 성경 보내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서울 광염교회 조현삼 목사(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는 11월 12일 직접 필리핀 세부로 날아가 현지 교회의 협력을 얻어 1,500가족 분의 비상식량을 타클로반 현지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는 현지 교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었다. 시티교회 청년과 중·고등부 학생 200여명이 비상식량을 일일이 재포장했고, 트럭 4대 분량의 막대한 물량을 운송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시티교회 의 협조로 조 목사는 가장 많은 이재민이 모여 있던 타클로반 종합체육관에서 긴급구호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한국교회필리핀재해구호연합

11월 19일 공식 출범한 한국교회필리핀재해구호연합은 한국교회 구호활동 창구를 단일화시켜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했다.

필리핀재해구호연합은 20일 10여명으로 구성된 구호단을 현지로 파송했으며 이들은 필리핀교회협의회(NCCP)와 필리핀연합교회(UCCP), 그리고 현지 한인 선교사들의 협조를 얻어 사마르, 아클란, 카피즈 등 주요 지역의 피해현황을 조사하며 계속 구호활동을 펼친다. 아울러 주택이나 교회 재건, 이재민 수용소 환경 개선, 전염병 예방 지원을 비롯한 인프라 재건사업에도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필리핀재해구호연합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박위근 한교연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함께 도울 때 시너지가 발생한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

굿피플은 필리핀에 11일 1차 긴급구호단을 파견, 현지 조사에 착수했으며, 필리핀 적십자사와의 협력을 통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기초 생활물품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를 배분하였다.

또한 세부섬 북단의 보고시를 찾아가 약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쌀 3,000kg, 통조림 6,000개, 고열량 비스켓 1,000개를 나누어주고, 타클로반에 들어가 현지 상황을 조사한 후 필리핀 임시통제 사령부 내에 설치되어있는 UN OCHA(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등록했으며, WHO, 국립의료원과의 협의를 통해 2차 긴급구호단 의료지원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편 한국에서도 필리핀을 돕기 위한 손길들이 이어졌다. 13일 이영훈 이사장 및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0피트 컨테이너 분량의 생수와 의류 1만여 점, 20억원 규모의 운동화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기로 하고 14일 경기도 고양시 물류창고에서 긴급구호 물품 발송식을 가졌으며, 같은 날 국제사역국과 함께 필리핀 긴급구호를 위한 모금액 전달식을 가졌다.

▲대한성서공회

“필리핀은 인구의 90%가 기독교인으로 깊은 영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순간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경말씀인데, 태풍으로 인해 성경책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다.”

필리핀성서공회 노라 루세 총무는 태풍 피해 지역에 성경을 보급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대한성서공회측에 이런 긴급 기도 제목을 보내왔다.

“우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깊은 상처를 받았다.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성경을 보급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 필리핀성서공회는 교회와 구호 단체와 협력하여 필요한 지역에 성경을 보급하고자 한다.

우리는 시편 46편 1~3절의 말씀을 의지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이 말씀 글자 그대로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것을 우리가 보고 있다.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우리를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

이와 같은 요청에 따라 대한성서공회는 필리핀 성도들을 위한 성경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만 원을 헌금하면 필리핀 성도들에게 2권의 성경을 보낼 수 있다(☎ 080-374-3061).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