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마치 슬픔과 고통 그리고 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이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인간 타락의 결과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결혼, 가정, 그리고 직장 생활에서 수많은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다. 질병, 가난, 무지, 부패, 고통, 증오, 폭행, 독재, 살인, 죽음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문제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그래서 성경이 약속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소망조차 허황된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우리에게 있는 문제 중에 사라진 것은 없고, 좀 작아진 것조차 없어 보일 때도 허다하게 많다.

우리의 이웃들 가운데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시련과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단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불렀다는 이유로 고난당하고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정말로 살아 계시며 하나님이 과연 역사를 주관하시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소망

그러나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 분명한 진리가 있다. 그것은 이 세상은 사탄의 세상이 아니라 여전히 하나님의 세상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집과도 같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세상 속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한 자는 아니라는 우리의 신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은 죄로 인해 처참하게 황폐해졌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이 세상을 사랑하시고 이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을 계획을 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롭게 회복된 몸으로 새롭게 회복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살아갈 그날을 소망하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수많은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며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세상이며, 그리스도의 통치로 치유되어서 마침내 태초에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던 대로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그저 떠돌다 가는 나그네처럼 지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영원한 건축물을 쌓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세상이 보여주는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에 대해서 말할 수 있고, 고통 가운데서도 이 세상에서의 삶을 기뻐하며 즐기라고 외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소망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은 공의와 평강으로 충만한 그 나라에 대한 우리의 소망을 더욱 공고히 해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그리고 폭 넓게 체험할 수 있는 축복의 통로와도 같은 것이다.

의를 위해서 핍박을 당한 성도들의 삶은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가 가져올 새로운 소망과 은혜가 무엇인가를 증거해주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의문과 근심과 두려움과 좌절과 실망과 실패와 심지어 고통과 투옥과 죽음의 와중에서도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우리를 감싸 안으며 우리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소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로 영위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온전히 의지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부러움을 살 만한 삶이 되어야 한다.

죄악의 한 가운데서 살아가는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삶이 결코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세상을 내 집처럼 느끼며 살도록 부름 받은 자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생 여정에 근심된 일이 많고 참 평안이 없는 세상이지만 우리는 이 세상을 도피주의적이며 염세주의적으로 비관하며 우울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 이런 삶의 태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먼저 행하시면서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유익할 삶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8~29)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고통 가운데서도 인내하며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악의 권세들을 정복하신 주님이 우리의 삶을 궁극적으로 책임져 주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목숨을 위해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그리스도 안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있어야 할 모든 것을 우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마 6:25~34). 주님께서 바울에게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는 언제나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후 12:9)는 말씀 안에서 소망 가운데 기뻐하며 살아가야 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실 때 이러한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신해야 한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을 의지하면서 인생 여정의 수많은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고 소망 가운데 기뻐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김성수

고신대 총장이며 기독교교육학 박사인 그는 인간을 존중하는 기독교 교육풍토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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