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감사운동’의 산파 안남웅 목사

자신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감사할 것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아프지 않아 아침에 일어날 수 있고, 일터가 있어 출근할 수 있고, 고립되지 않아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반대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분명 감사할 거리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는 있지만 그 표현에는 인색하다.

현재 ‘100감사운동’을 펼치고 있는 안남웅 목사(감사나눔신문 컨설턴트)는 이런 ‘표현’을 강조한다. 감사는 ‘표현’할 때 비로소 ‘진정한 감사’가 된다는 이야기다. 안 목사가 이처럼 ‘표현’에 주목하게 된 것은 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 때문이다.

“한번은 가족과 식사를 하면서 딸들에게 ‘나는 너희를 사랑하는데 너희는 그것을 알고 있니?’하고 물었다. ‘그런데 왜 아빠에게 상처를 더 받을까?’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무리 딸들을 사랑해도 표현하지 않으면 당사자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안 목사는 표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감사는 표현할 때 비로소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다. 그래서 전달되지 못하는 감사는 ‘반쪽 감사’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사랑도 표현해야 상대방이 알 수 있듯이 감사도 표현해야 전달될 수 있다.

안 목사는 또 이런 ‘감사의 표현’과 함께 ‘진정성’을 감사의 핵심으로 본다. 어떤 사람은 1년을 감사해도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지만 어떤 사람은 3개월만 감사해도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다. 얼마나 오래 감사를 했는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그 감사에 얼마나 자신의 진정성이 담겨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고난 가운데 시작된 ‘100감사운동’

‘감사나눔신문’을 통해 ‘100감사운동’의 바람을 일으키고자하는 안 목사는 미국에서 처음 이 운동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목회할 때였다. 나는 성도들을 위해 늘 기도하고 축복하며 열심히 목회를 했는데, 성도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목회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너는 왜 성도들에게 감사하지 않느냐, 너보다 설교를 잘하는 목회자도 많은데 네 설교를 들으러 오는 게 고맙지 않으냐, 어려운 형편 가운데 주일마다 감사헌금과 십일조로 헌신하는 모습이 고맙지 않으냐, 너의 말에 순종하며 구역모임 때마다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들이 고맙지 않으냐, 오히려 네가 더 감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이었다.”

충격을 받은 안 목사는 그 다음부터 일명 ‘왕언니’로 불리며 자신을 가장 싫어하던 여 성도에게 ‘100감사’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 부임했을 당시 ‘왕언니’가 잘해준 것부터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성된 ‘100감사’를 들고 ‘왕언니’ 집을 찾아갔다. 자정에 출발해서 새벽 두 시가 돼서야 ‘왕언니’의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 목사는 문 앞에 ‘100감사’와 함께 간단한 메모를 남기고 돌아왔다.

며칠 후, 주일날 ‘왕언니’가 달려와 안 목사를 끌어안았다. 지난날의 오해들이 풀리며 관계가 회복된 것이다. 어찌 보면 사소한 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100감사’로 표현한 데 감동한 것이다. ‘100감사’로 자신을 가장 싫어하던 사람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안 목사는 이때 ‘감사의 힘’을 깨닫고 ‘100감사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감사의 대중화’를 위한 계획

안 목사에게 감사란 예수 그리스도 다음의 최고 가치이다. 강단에서도 결론은 감사다. 감사운동을 하기 위해 원로목사 자리도 내어놓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안 목사는 감사가 자신의 삶을 이끌고 있다고 고백한다.

“기드온이 300 용사와 함께 항아리를 깨뜨리고 감춰진 횃불을 밝힌 것처럼, 우리도 빛을 감춘 항아리를 깨뜨려야 한다. 우리 안에는 횃불처럼 빛나는 부분이 있지만 내 고집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찬양과 감사로 형성된 ‘온유와 관용’으로 항아리를 깨뜨려야 한다.”

안 목사의 앞으로의 계획은 세 가지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감사 강사’를 양성하기 위한 감사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이슬비(초급), 항아리(중급), 백합화(고급)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감사의 대중화를 위해 지역주민을 초청하고 일주일에 한 번 세미나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크리스천 기업에 ‘감사운동’을 제안하고 기업 안에서 감사운동이 활성화 되도록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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