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결혼 주례 승낙 조건으로 배우자 쌍방에게 부모님께 100가지 감사를 드리고 1년에 한 번씩 결혼 주간에 만나서 컨설팅을 해주는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 대체로 흔쾌히 응하는데, 부부가 결혼하는 목적이 행복에 있고, 행복은 곧 감사한 마음 속에 있음을 깨닫게 해서 감사지수를 높여가기 위한 일이다. 필자는 최근 이렇게 주례한 부부를 1년 만에 만나면서 5가지 감사 제목을 적어서 선물로 주었다.

 

소중한 ○○○, ○○○에게 감사합니다.

1. 만물 중에 신의 DNA를 가지고 사람으로 태어나심에 감사합니다.

2. 모래알같이 많은 이성 중에 배우자로 만난 기적 중의 기적 같은 섭리에 감사합니다.

3. 주례자로 이렇게 1년 만에 약속한 대로 만나게 되어 감사합니다.

4. 최고의 훈장과 어떤 재물보다도 더 소중한 하늘이 보내신 따님을 낳아 이렇게 안고 만나게 되어 감사합니다.

5. 행복의 방법을 배우고 실천함으로 날이 갈수록 더 행복하게 살게 될 줄 믿고 감사합니다.

 

이 부부도 그동안 결혼생활 하면서 느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특히 아이를 기르며 가장과 아내로서 느꼈던 책임감과 행복에 대해 나누며 흐뭇해 했다.

그날 필자는 만물 중에 특별히 신의 모습인 사람으로 태어나고, 수많은 사람 중에 배우자로 만난 것이 기적 중의 기적임을 깨닫고 서로 소중히 여겨 결혼식 때 했던 맞절을 그날 한 번에 끝낼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와 섬김에 감사하며 날마다 맞절하기를 당부했다.

특별히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님이 자신을 낳아 기르면서 베푸신 수고와 애정을 깨닫고 효도를 다짐하는 부부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철이 든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자식은 여호와께서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란 말씀대로 자식은 이 땅의 모든 재물보다 귀하고 어떤 훈장이나 상보다 더 귀한 선물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해 하는 것.

이 부부는 주례자를 만나서 그동안 잘 살아온 보고를 해야 하니 앞으로도 잘 살기 위해 더욱 열심히노력하게 된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결혼을 통해서 철이 들어가는 모습에 감사했고, 주례자로서도 참으로 흐뭇한 시간이었다.

“오늘 너무나 감사드려요. 일년 뒤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뵙도록 노력하며 감사로 살게요” 라는 문자로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

 

-이기재 목사(감사마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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