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유난히 지루하고 무더워 지쳤던 우리는 지금, 변화하는 계절 덕분에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가지 끝을 배회하는 고추잠자리와 그 사이로 보이는 높고 파란하늘은 우리 마음을 그 맑은 하늘처럼 씻어주는 듯합니다. 금년에는 풍요로운 추수와 함께 가을이 와 있어서 더욱 감사로 충일합니다. 오염 없는 그대로의 자연을 맛보는 기쁨이 바로 이런 것이지요!

 

‘이대로’만이라면 얼마나 좋습니까!

다른 건 제쳐 두고라도, 1년반 전에 터진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이 바로 우리 곁에 있는데도, 우리는 이렇게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무의식 무신경으로 살고있는 것이 두렵습니다. 지금도 후쿠시마 사고는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얼마 전에는 브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올림픽위원회에서 2020년 하계 올림픽을 일본에서 한다고 결정하더군요. 참 신기한 일이지요? 체르노빌 원전사고보다 11배나 큰 사고가 났는데, 거기서 올림픽을 열겠다고 결정하다니요!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 이듬해에 구 소련이 붕괴되었다는 사실을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아베정부가 발표하는 것과 현실이 아주 많이 다르다는 보도와 정보가 얼마든지 있음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후쿠시마 사고 후유증이 계속 보도되고 있는데, 원전폭발 1년반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결정을 하는 우리네 현실도 대단한 배짱입니다. 그 난리통 속에서도 일본산 수산물을 계속 수입했다는 얘긴데요, 여러분은 시장에서 원산지 표지에 [일본산]이라고 쓴 수산물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1년반동안 그 수입 수산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불평하자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정직]이 부도난 사회에 살다보니 이런 이야기 하는 사람이 좀 정신나간 사람 취급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독자들은 부는 바람 따라 다니지 않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언론이든 사람이든 정책이든, 바른 주장을 따르고 지지하는 품격있는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호흡하고 사는 이 땅을 가꾸고 지킬 사람도 우리들이고, 그것을 향유할 주인도 우리들입니다. 누가 거짓을 주창하고 오염시키면 당연히 우리들이 나서서 막아내고 회복시켜내야 하겠지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귀한 인간은 존귀한 삶을 살 때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지 싶습니다.

요란하고 소란한 세상 속에서도 아름답고 고귀한 사람들 향기를 퍼나를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마사이족 출신 청년의 고신대 교수임용 이야기는 가을하늘의 맑고 청명함 만큼이나 신선합니다. 아름다운동행의 터주대감 강인춘 화백이 구강암 수술 후 바로 이튿날 쓴 감동적 고백과 감사일기를 실을 수 있음은 또 큰 감사입니다. 한 달에 한번 싣고있는 [일상에서 길어올린 풍경](한희철 목사님)도 만나기 어려운 보화입니다. 올려드리는 많은 이야기 속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맑은 공기를 심호흡하고 정신을 씻어 바른 걸음을 걸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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